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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셜]슈틸리케 감독-이용수 위원장, 동반 퇴진

김진회 기자

기사입력 2017-06-15 14:57


울리 슈틸리케 감독(왼쪽)과
이용수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장.

예견대로였다.

이용수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장(58)이 울리 슈틸리케 A대표팀 감독(63)과 함께 떠난다.

이 위원장은 15일 오후 2시 경기도 파주NFC(국가대표 트레이닝 센터)에서 열린 제5차 기술위원회 직후 기자회견에서 슈틸리케 감독 경질과 함께 동반 퇴진을 공식 발표했다. 전례대로 이날 이 위원장과 함께 기술위원들도 전원 사퇴를 결의했다. 이날 기술위원회에는 12명의 기술위원 가운데 이 위원장과 최영준 부위원장(전 부산 아이파크 감독), 신재흠(연세대 감독), 김남표(대한축구협회 강사), 조긍연(K리그 경기위원장), 이영진(전 대구FC 감독), 하석주(아주대 감독), 정태석(스피크재활센터 원장), 안재석(전북현대 U-18 감독, 신임), 장동진(이천 신하 초 감독) 등 10명이 참석했다. 정정용(대한축구협회 전임지도자), 송주희(화천 KSPO 코치)는 불참했다. 1시간 여의 회의 끝에 기술위 전원 사퇴와 감독 경질을 결정했다.

이 위원장은 곧바로 서울 홍은동에 위치한 그랜드힐튼 호텔에 머물고 있는 슈틸리케 감독에게 전화를 걸어 경질을 통보할 예정이다. 슈틸리케 감독은 빠른 시일 안에 남은 계약관계와 신병을 정리해 자신이 거주했던 스페인 마드리드로 떠날 계획이다.


대한축구협회가 15일 오후 파주 축구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서 기술위원회 회의를 열었다. 회의를 시작한 이용수 기술위원장이 착찹한 표정을 짓고 있다.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러시아월드컵 축구대표팀은 지난 14일 새벽 카타르와의 월드컵 최종예선에서 2대3으로 패배하며 월드컵 본선행을 장담할 수 없게 됐다. 파주=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

이 위원장 역시 스스로 사임했다. 일부 팬들의 비난과 달리 감독에게 잘못과 책임을 미루지 않았다. 슈틸리케 감독과의 운명공동체로서 동반 책임을 늘 염두에 뒀다. 슈틸리케 감독이 잘할 때나 못할 때나 이용수 위원장의 이름도 함께 오르내렸다.

이 위원장은 2002년 한-일월드컵 당시 기술위원장을 맡아 거스 히딩크 감독과 함께 4강 신화를 일궈냈다. 이후 2013년 미래전략기획단 공동단장으로 협회에 재입성한 이 위원장은 2014년 브라질월드컵 직후인 그 해 7월 기술위원장에 선임됐다.

이 위원장은 브라질월드컵 실패를 외국인 감독으로 회복하기 위해 2014년 9월 말 독일 출신 슈틸리케 감독을 A대표팀 사령탑으로 영입했다.

슈틸리케 감독 집권 1년은 이 위원장의 입지도 탄탄해보였다. 슈틸리케호는 호주아시안컵 준우승을 비롯해 동아시안컵 우승, 월드컵 2차예선 무패 행진 등 '꽃길'을 걸었다. 그러나 최종예선에 돌입하면서 기류가 급격하게 바뀌었다. 경기력이 악화되고 급기야 14일 카타르에 패하면서 월드컵 9회 연속 진출이 안갯속에 놓이자 이 위원장은 자신의 소신대로 사퇴 카드를 꺼내 들었다. 슈틸리케 감독과의 '2년 9개월' 동행이 막을 내렸다.


사표 수리는 아직 되지 않았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카타르전 이후 축구 관련 출장으로 해외 체류 중이다. 이 위원장의 사퇴는 정 회장이 돌아온 뒤 면담을 거쳐 이뤄질 예정이다. 지난 3월에도 중국-시리아전 졸전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한 바 있었던 이 위원장의 의지는 완강하다.

이 위원장은 이미 스포츠조선과의 인터뷰에서도 사퇴 의사를 분명히 밝힌 바 있다. "감독은 한 경기, 한 경기에 대한 전략, 승패에 대한 책임을 지지만 기술위원장은 1-2-3차 예선부터 최종예선, 월드컵 진출까지 큰 그림을 책임지는 사람이다. 책임은 당연히 위원장이 져야 한다."

이어 "당연히 모든 걸 책임지라고 위원장을 하는 것이다. 부귀영화를 누리는 자리가 아니다"고 단언했다. 또 "감독, 코치가 새로운 변화를 시작할 수 있도록 새 장을 열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파주=전영지, 김진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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