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카타르]3패와 3실점, 그리고 33년만의 패배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17-06-14 08:12



모두가 최초다. 문제는 치욕적인 기록이라는 점이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A대표팀은 14일 오후 4시(한국시각) 카타르 도하의 자심 빈 하마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카타르와의 2018년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조별리그 A조 8차전에서 2대3으로 패했다. 1986년 멕시코월드컵부터 8회 연속 월드컵 본선에 진출한 한국축구는 그간 월드컵 예선에서 숱한 위기를 겪었지만 이 정도는 아니었다. 카타르전 패배는 1패였지만 너무 많은 상처를 남겼다.

일단 한국이 월드컵 예선에서 아시아팀에 3실점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962년 칠레월드컵 플레이오프에서 1대3, 1대5로 패하기는 했지만 당시 상대는 유럽팀인 유고였다. 한국이 월드컵 예선에서 3골 이상을 내준 것은 56년만인 셈이다. 월드컵 최종예선에서 3패를 기록한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월드컵 최종예선 체제가 자리잡은 1990년 이탈리아월드컵부터 한국은 줄곧 아시아를 호령했다. 가장 부진했던 1994년 미국월드컵, 2006년 독일월드컵, 2014년 브라질월드컵에서도 2패 밖에 당하지 않았다. 문제는 아직도 최종예선이 남아있고 남은 상대가 만만치 않은 이란, 우즈베키스탄이라는 점이다. 마지막으로 카타르전 패배는 지난 1984년 아시안컵 이후 33년 만이다. 한국은 지난 3월에는 중국에 사상 첫 원정패배를 당하기도 했다. 카타르전도, 중국전도 A조 최하위를 달리고 있던 팀에게 당한 패배다. 이번 예선에서 원정 승리는 아직도 없다.

지독한 3과의 악연. 하지만 모두 슈틸리케호가 스스로 자초한 결과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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