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일 휴식'은 결국 독이 됐다. 이럴꺼면 왜 조기소집을 했는지 하는 의문까지 따른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A대표팀은 14일(한국시각) 카타르 도하의 자심 빈 하마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카타르와의 2018년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조별리그 A조 8차전에서 0대2로 완패했다. 말그대로 참패였다. 공격은 무뎠고, 수비는 느렸다. 무엇보다 선수들의 몸이 너무 무거워보였다. 컨디션 조절 실패로 밖에 해석할 수 없다.
대표팀은 단 2일만을 훈련하고 경기에 나섰다. 조기소집의 효과가 사실상 없어진 셈이다. 대표팀은 지난달 29일 파주NFC에서 일부 유럽파와 K리거 12명을 모아 훈련을 시작했다. 대표팀이 완전체가 된 것은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 집결한 3일이 되어서다. 하지만 이마저도 카타르전에서 기용하지도 않을 스리백을 준비하느라 보냈다. 실질적으로 4-1-4-1을 쓴 카타르전을 준비한 시간은 단 2일 뿐이었다. 선수들의 컨디션 조차 100%로 만들지 못한채 경기에 나섰다. 더운 날씨 속 적응이 제대로 되지 않고, 전술적으로도 완벽하지 않았던 허술한 준비의 결과는 당연히 패배였다. 전적으로 기본적인 스케줄 조차 만들지 못한 감독의 책임이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