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20 3-4위전]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우루과이, 4위로 마무리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17-06-11 17:49


11일 오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코리아 2017' 3-4위전 우루과이와 이탈리아의 경기가 열렸다. 우루과이 발베르데가 승부차기 첫 번째 주자로 나와 골을 성공시켰다. 발베르데는 동양인 비하 골세리머니로 물의를 일으켰었다. 골을 성공시키고 또 다시 문제가 될만한 골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는 발베르데.
수원=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7.06.11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우루과이가 결국 4위에 머물렀다.

우루과이는 11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이탈리아와의 2017년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3-4위전에서 승부차기 끝에 패했다. 90분을 0대0으로 마친 우루과이는 승부차기에서 상대 알레산드로 플리차리 골키퍼의 선방쇼에 막혀 1-4로 무릎을 꿇었다. 3-4위전은 연장전 없이 곧바로 승부차기가 진행된다.

우루과이는 이번 대회의 트러블 메이커였다. 시작은 4일 포르투갈과의 8강전이었다. 0-1로 뒤진 후반 5분 페데리코 발베르데가 페널티킥으로 동점골을 넣었다. 발베르데는 두 손으로 눈을 찢는 세리머니를 펼쳤다. 이는 통상적으로 아시아인을 조롱하는 행위로 간주된다. 발베르데는 경기 후 SNS를 통해 '인종차별적 세리머니가 아니라 친구를 위한 개인적인 세리머니었습니다. 제가 의도한 바는 인종차별이 아닙니다. 죄송합니다'라고 모국어인 스페인어 대신 한국어로 신속하게 사과문을 올렸다. 하지만 논란은 일단락되지 않았다. 우루과이 축구협회가 올린 사진이 또 한 번 구설에 올랐다. 우루과이는 경기 뒤 공식 인스타그램에 '승부차기 끝에 포르투갈을 물리쳤다'는 글과 함께 라커룸 세리머니 사진을 게재했다. 각기 다른 포즈 속에서 일부 선수는 검지손가락으로 눈가를 잡아당기며 즐거워했다. 논란이 확산되자 FIFA까지 나서 진상조사에 착수했다.

10일에는 4강 상대였던 베네수엘라 선수단과 호텔 로비에서 몸싸움을 펼쳤다. 우루과이는 베네수엘라와의 8강전에서 승부차기 끝에 패해 결승행이 좌절됐다. 양 팀은 경기 내내 치열한 몸싸움을 펼쳤다. 신경전도 여러차례 오갔다. 문제는 경기가 끝난 후 호텔에서 터졌다. 베네수엘라 선수 1명이 우루과이 선수들에게 무언가 말을 하자 화가 난 우루과이 선수 1명이 주먹으로 등 부분을 때린 것으로 알려졌다. 양 팀 다른 선수들은 두 선수를 말리며 제지했고, 서너 명은 서로 밀치면서 고성으로 대치하다 소동이 끝났다. 다행히 다친 선수는 없지만 FIFA는 향후 징계를 예고했다.

우루과이는 유종의 미를 노렸지만 뜻을 이루지 못했다. 발베르데를 중심으로 시종 이탈리아의 골문을 노렸다. 무려 24개의 슈팅을 퍼부엇다. 하지만 역시 이탈리아의 빗장수비는 단단했다. 징계로 빠진 니콜라스 시아파카세의 공백이 컸다. 결국 또 다시 승부차기까지 이어졌다. 우루과이는 8강부터 3-4위전까지 모두 승부차기까지 가는 피말리는 승부를 계속했다. 1승1패였던 우루과이의 승부차기 전적은 1승2패로 마무리됐다.

시작은 좋았다. 발베르데가 첫번째 키커로 나서 성공시켰다. 하지만 발베르데는 이날도 손을 귀에 가져가며 문제가 될만한 세리머니를 이어갔다. 하지만 이후 호드리고 아마랄, 후안 보셀리가 모두 플리차리 골키퍼의 손에 막혔다. 반면 승부차기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던 우루과이의 산티아고 멜레 골키퍼는 전혀 손을 쓰지 못했다. 루카 비도, 리카르도 마르키차, 롤란도 만드라고라, 쥐세페 파니코가 모두 우루과이의 골망을 갈랐다. 망연자실한 우루과이 선수들은 그라운드에 쓰러졌고, 이탈리아 선수들은 우승이라도 한 듯 환호하며 세리머니를 펼쳤다.


수원=박찬준 김가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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