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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 A대표팀은 8일 이라크와의 친선경기를 통해 다시 한번 미완의 숙제를 확인했다.
슈틸리케 감독에게 카타르전까지 6일의 시간이 남았다. 득점할 수 있는 최적의 공격 조합을 구성해야 할 난제가 주어졌다. 발탁한 선수 자원은 한정돼 있다. 또 선수들의 기량은 단기간에 늘지 않는다. 조합을 통한 시너지 효과를 높이는 게 유일한 방법이다.
이라크전 전후반 공격 카드를 살펴보자. 전반 스리톱은 중앙 지동원, 좌우 측면 손흥민과 이청용이었다. 결과적으로 보여준게 하나도 없다. 45분만 놓고 보면 분명한 실패작이다. 손흥민이 한 차례 슈팅을 해 골대 위로 날아간게 전부다. 지동원은 이라크 밀집 수비에 갇혀 제대로 보이지 않았다. 존재감이 없었다. 움직임도 눈에 확 들어오지 않았다. 손흥민과 이청용은 서로 좌우 자리를 바꿔가면서 뭔가 만들어보려고 했다. 손흥민은 공간이 부족해서 장점을 살리지 못했고, 이청용은 소속팀에서 떨어진 경기 감각이 여실히 드러났다. 볼터치가 둔탁했다.
이 공격수 자원에서 최적의 스리톱 조합을 구성하는게 쉽지 않은 숙제다. 슈틸리케 감독은 경험 이름값 그리고 당일 컨디션을 두고 고민할 것이다.
스리톱으로 득점하지 못할 경우도 감안해야 한다. 카타르 역시 이라크 처럼 수비를 두텁게 한 후 역습으로 나올 가능성이 높다. 우리 스리톱이 상대 2~3선 선수들에게 갇힐 경우 득점의 해답은 2선에서 나올 수 있다. 중거리슛 능력을 갖춘 기성용 남태희 이명주 등의 적극적인 공격 가담이 필요한 대목이다.
지난 3월 중국전, 시리아전 그리고 이번 이라크전에서 태극전사들은 하나 같이 공을 잡지 않은 선수들의 움직임이 단조로웠다. 이러다보니 패스가 빈공간을 향하기 보다 선수 정면 또는 뒤로 굴러갈 때가 잦다. 이런 식의 패스 전개로는 빽빽한 상대 수비진을 무너트릴 방법을 찾지 못한다.
계속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고 있는데 고칠 처방전이 제대로 나오지 못한다. 선수들의 기량을 탓하는 건 맨 나중에 할 일이다. 그에 앞서 슈틸리케 감독과 코칭스태프가 최적의 조합과 전술에 대한 더 많은 고민이 필요하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