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이라크]무딘 스리톱, 최적 조합 골머리 '해결사 없소'

노주환 기자

기사입력 2017-06-08 06:09 | 최종수정 2017-06-08 08:21


손흥민 지동원 이청용 스포츠조선

한국 축구 A대표팀은 8일 이라크와의 친선경기를 통해 다시 한번 미완의 숙제를 확인했다.

바로 득점이다. 슈틸리케호는 FIFA 랭킹 120위 약체 이라크의 밀집 수비를 뚫는데 실패했다. 친선경기라 여러가지를 테스트했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무득점 무승부는 아쉬운 대목이다. 또 평소 보다 길었던 소집훈련을 고려하면 변명거리는 더 적다.

우리 태극전사들은 오는 14일 오전 4시(한국시각) 카타르와 2018년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8차전을 갖는다. 한국이 월드컵 본선에 직행하기 위해선 카타르전 승리가 필요하다. 이라크전 처럼 비겨서는 우리를 추격하고 있는우즈베키스탄에 A조 2위 자리를 넘겨줄 수도 있다. 최종적으로 3위로 밀릴 경우 월드컵 본선 직행이 무산된다.

슈틸리케 감독에게 카타르전까지 6일의 시간이 남았다. 득점할 수 있는 최적의 공격 조합을 구성해야 할 난제가 주어졌다. 발탁한 선수 자원은 한정돼 있다. 또 선수들의 기량은 단기간에 늘지 않는다. 조합을 통한 시너지 효과를 높이는 게 유일한 방법이다.

이라크전 전후반 공격 카드를 살펴보자. 전반 스리톱은 중앙 지동원, 좌우 측면 손흥민과 이청용이었다. 결과적으로 보여준게 하나도 없다. 45분만 놓고 보면 분명한 실패작이다. 손흥민이 한 차례 슈팅을 해 골대 위로 날아간게 전부다. 지동원은 이라크 밀집 수비에 갇혀 제대로 보이지 않았다. 존재감이 없었다. 움직임도 눈에 확 들어오지 않았다. 손흥민과 이청용은 서로 좌우 자리를 바꿔가면서 뭔가 만들어보려고 했다. 손흥민은 공간이 부족해서 장점을 살리지 못했고, 이청용은 소속팀에서 떨어진 경기 감각이 여실히 드러났다. 볼터치가 둔탁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후반 시작과 함께 변화를 선택했다. 지동원 자리에 오스트리아리그에서 좋은 활약을 하고 합류한 황희찬(잘츠부르크)을 넣었다. 이청용 자리엔 이근호을 넣고, 지동원을 좌측 측면으로 이동시켰다. 황희찬과 이근호는 몸놀림과 활동량이 많았다. 순간적인 민첩성도 좋았다. 그러나 둘도 골을 만들지는 못했다. 완성도가 떨어졌다. 시간적으로도 부족했다. 황희찬은 슈팅 과정에서 정확하게 임팩트를 가져가지 못했다. 이근호도 오랜만의 대표팀 합류에 녹아드는데 예열 시간이 필요했다. 지동원은 측면에서도 큰 존재감이 없었다.

이 공격수 자원에서 최적의 스리톱 조합을 구성하는게 쉽지 않은 숙제다. 슈틸리케 감독은 경험 이름값 그리고 당일 컨디션을 두고 고민할 것이다.

스리톱으로 득점하지 못할 경우도 감안해야 한다. 카타르 역시 이라크 처럼 수비를 두텁게 한 후 역습으로 나올 가능성이 높다. 우리 스리톱이 상대 2~3선 선수들에게 갇힐 경우 득점의 해답은 2선에서 나올 수 있다. 중거리슛 능력을 갖춘 기성용 남태희 이명주 등의 적극적인 공격 가담이 필요한 대목이다.


지난 3월 중국전, 시리아전 그리고 이번 이라크전에서 태극전사들은 하나 같이 공을 잡지 않은 선수들의 움직임이 단조로웠다. 이러다보니 패스가 빈공간을 향하기 보다 선수 정면 또는 뒤로 굴러갈 때가 잦다. 이런 식의 패스 전개로는 빽빽한 상대 수비진을 무너트릴 방법을 찾지 못한다.

계속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고 있는데 고칠 처방전이 제대로 나오지 못한다. 선수들의 기량을 탓하는 건 맨 나중에 할 일이다. 그에 앞서 슈틸리케 감독과 코칭스태프가 최적의 조합과 전술에 대한 더 많은 고민이 필요하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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