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적과 가치는 비례하지 않는다?' 맨유, 포브스 선정 가장 가치있는 구단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17-06-07 09:37


ⓒAFPBBNews = News1

성적과 돈이 꼭 비례하는 것만은 아니다.

올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6위팀 맨유가'전 세계에서 가장 가치있는 축구팀' 1위에 올랐다. 미국 경제지 포브스가 7일(한국시각)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맨유는 구단 가치 36억9000만 달러, 우리돈 약 4조1350억원을 기록해 전 세계 축구클럽 중 1위를 차지했다. 지난 해 33억2000만 달러(약 3조7200억원)로 3위였던 맨유의 가치는 1년 사이 무려 3억7000만 달러(약 4150억원)나 올랐다.

포브스는 '맨유가 2015~2016시즌 동안 7억6500만 달러(약 8570억원)의 수익을 올리는 등 글로벌 기업의 면모를 보였다'고 전했다. 맨유는 광고와 스폰서수익 만으로 무려 4억500만 달러(약 4540억원)를 벌어들였다. 이는 전 세계 구단 중 가장 많은 금액이다. 포브스는 '맨유가 전 세계에서 가장 돈을 많이 버는 구단이 될 수 있었던데에는 EPL의 인기도와 전 세계 시장을 겨냥한 글로벌 마케팅, 브랜드 관리가 한몫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맨유는 알렉스 퍼거슨 감독의 은퇴 이후 성적은 하락세를 걷고 있지만 구단의 가치는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지난달에는 국제재무 자문 그룹 KPMG 인터내셔널이 발표한 자료에서도 30억9000만 유로(약 3조9000억원)의 가치를 평가받으며 유럽 최고의 가치를 가진 클럽으로 선정됐다. 맨유는 지난해 1년 동안 8000억원 이상의 수입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맨유는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 폴 포그바 등 쟁쟁한 스타플레이어를 앞세워 공격적인 마케팅을 벌였다.

맨유는 올 시즌 유로파리그 우승으로 다음 시즌 유럽챔피언스리그 티켓을 확보한만큼 더 많은 수익이 가능할 전망이다. 맨유는 이같은 수입을 바탕으로 올 여름에도 공격적인 투자에 나설 계획이다.

리오넬 메시가 뛰는 바르셀로나는 포브스 선정 가치있는 축구팀 2위에 올랐다. 바르셀로나의 가치는 36억4000만 달러(약 4조 780억원)로 평가됐다. 포브스는 '바르셀로나는 2018년부터 2023년까지 나이키와 공식스폰서 계약했는데, 매년 1억6800만 달러(약 1880억원)를 받는다. 이는 과거 맨유가 아디다스와 계약한 연간 1억1100만 달러(약 1240억원)의 계약 조건을 뛰어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 시즌 유럽챔피언스리그와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트로피를 거머쥐며 최고의 성적을 보여준 레알 마드리드는 3위에 머물렀다. 지난 해까지 4년 연속 가장 가치있는 클럽에 올랐던 레알 마드리드는 올해 35억8000만 달러(약 4조110억원)의 가치를 인정받으며 지난 시즌 보다 2% 이상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4위는 독일 분데스리가의 바이에른 뮌헨(27억1000만 달러·약 3조360억원), 5위는 EPL 맨시티(20억9000만 달러·약 2조3400억원)가 차지했다. 뒤를 이어 아스널, 첼시, 리버풀(이상 EPL), 유벤투스(세리에A), 토트넘(EPL)이 6위부터 10위까지 자리했다. 천문학적인 중계권료를 앞세운 EPL은 10위권 내에 6개 팀을 올려 전 세계 최고 축구 시장임을 입증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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