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틸리케호, 중동 사냥에는 '중동파'

노주환 기자

기사입력 2017-06-06 17:54


중동파 남태희 이명주 한국영 스포츠조선

중동은 같은 아시아지만 한국 같은 동북아시아 국가엔 낯설다. 시차도 4시간 이상 난다. 따라서 현지 적응이 매우 중요하다.

한국 축구 A대표팀은 지금 중동 원정길에 올라 있다. 8일 오전 2시(이하 한국시각)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인근 라스알카이마에서 이라크와 친선경기를 갖는다. 그리고 14일 오전 4시 카타르 도하에서 카타르와 2018년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예선 원정 8차전을 치른다.

중동 클럽에서 뛰고있는 태극전사들에게 유리한 매치가 될 수 있다. 요즘 두바이의 낮 최고 기온은 섭씨 40도에 거의 육박하고 있다. 밤 최저 기온도 섭씨 30도에 달할 정도.

울리 슈틸리케 감독은 이번 중동 원정을 앞두고 중동파 남태희(카타르 레퀴야) 한국영(카타르 알 가라파) 이명주(UAE 알 아인) 3명을 차출했다. 남태희와 한국영은 최근 A대표팀에 자주 소집됐다. 반면 이명주는 2014년 12월 이후 첫 발탁이다.

남태희와 한국영은 카타르전 선발 출전이 유력하다. 남태희는 공격형 미드필더, 한국영은 수비형 미드필더를 볼 가능성이 높다.

남태희는 카타르리그에서 빅스타로 성장했다. 2016~2017시즌 카타르축구협회 선정 MVP에 뽑혔다. 2011년 프랑스에서 카타르리그로 이적해 6시즌을 뛰었다. 이번 시즌엔 14골-9도움으로 팀 우승을 이끌었다. 그는 '중동의 메시'로 통한다.

남태희는 "카타르 대표팀을 잘 알고 있다. 아는 선수들도 많다. 카타르 대표팀에는 발이 빠른 선수들이 많다. 역습 상황에 대비해 준비를 잘 해야 한다. 카타르는 조직력 보다 개인 플레이를 많이 한다. 귀화 선수도 많다. 카타르를 낯설어하는 선수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카타르와의 홈 경기에서 3대2로 승리했었다. 당시 남태희는 선발 출전하지 않았다.


한국영은 기성용과 '더블 볼란치'를 볼 가능성이 높다. 슈틸리케 감독은 한국영의 안정적인 볼키핑과 매끄러운 공수 연결에 높은 점수를 주고 있다.

이명주의 발탁은 시사점이 크다. 중동 원정을 감안한 선발로 볼 수 있다. 그는 2014년 6월 포항에서 알 아인으로 이적했다. 3시즌 내내 주전 선수로 활약했다. 이적 첫 시즌 리그 우승, 지난 시즌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준우승에 힘을 보탰다.

이명주는 "이곳은 적응이 중요하다. 최근 내 몸 컨디션이 좋다"고 말했다. 이명주는 올해말 군입대할 예정이다. 알 아인과 계약이 종료됐고, 조만간 K리그 팀과의 계약이 임박했다.

이번 대표팀에는 중동 리그를 거쳐간 선수들도 있다. 공격수 중에는 이근호가 2014년 9월부터 2015년 6월까지 카타르 엘 자이시에서 뛰었다. 베테랑 수비수 곽태희도 3년 넘게 사우디아라비아 알 샤밥과 알 힐랄에서 주전급 활약을 펼쳤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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