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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만의 외출이었다.
일본은 2007년 이후 무려 10년 만에 20세 이하(U-20) 월드컵 무대를 밟았다. 하지만 세계의 벽은 높았다. 일본은 지난달 30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베네수엘라와의 2017년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16강에서 연장 접전 끝에 0대1로 패배, 도전의 마침표를 찍었다.
16강에서 대회를 마감한 일본은 5월 31일 출국했다. 선수들은 언론을 통해 대회를 마친 소감을 전했다. 아쉬움의 목소리가 남아있었지만 이들은 밝은 미래를 향해 굳은 각오를 다졌다.
이탈리아와의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2골을 몰아치며 팀을 16강으로 이끈 도안 리츠(19·감바 오사카)는 "내가 잘하는 것과 부족한 것을 느꼈다"며 "다음에도 대표팀에 뽑힌다면 경기에 나가고 싶다. 2020년 도쿄올림픽에서는 16강이 아닌 우승을 목표로 열심히 하겠다"고 다짐했다. 일본의 축구천재로 불리는 구보 다케후사(16·FC도쿄) 역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며 "아쉽다. 더욱 노력하겠다"고 희망을 노래했다.
일본 언론 역시 이들의 도전에 박수를 보냈다. 현장에서 대회를 취재한 한 일본 취재진은 "이번 대회에 나선 선수들은 2020년 도쿄올림픽을 대비하고 있다. 대부분이 3년 뒤 도쿄올림픽의 주축이 될 것이다. 경험을 통해 올림픽을 준비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U-20 대회를 10년 만에 밟았다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다"고 말한 바 있다.
발 빠른 일본축구협회, 2020년 도쿄올림픽 정조준
2020년 도쿄올림픽을 정조준하는 일본 대표팀. 일본축구협회는 어린 선수들의 도전에 힘을 실어줄 예정이다. 일본은 이번 대회에 출전했던 대표팀을 '도쿄올림픽 세대'라 부르며 철저하게 관리하고 있다.
U-20 월드컵을 마친 뒤에도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데일리스포츠는 5월 31일 '우치야마 아츠시 감독은 7월 펼쳐지는 23세 이하(U-23) 아시아 선수권 예선을 끝으로 물러난다. 협회는 새 사령탑 역시 일본인을 선임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고 J리그 클럽 감독을 물색하고 있다. 하세가와 켄타 감바 오사카 감독이 물망에 올라 있다'고 보도했다. 스포츠호치는 'A대표팀 감독에게 올림픽 감독을 겸하게 하는 방안도 다각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대회에 참가했던 선수들에 대한 관리도 계속된다. 스포니치아넥스는 1일 '우치야마 아츠시 감독은 구보는 3년 뒤에 올림픽뿐만 아니라 A매치에서 활약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는 멘트를 인용해 지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2020년 도쿄올림픽을 노리는 일본은 U-20 월드컵 이후 더욱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