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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하다'는 단어 외에는 표현할 방법이 없다."
특별한 경기였다. 베트남은 종전까지 연령별 대회를 통틀어 FIFA 본선 무대를 밟은 적이 없다. 이날 경기는 베트남의 FIFA 본선 데뷔전이었다. 국민의 관심이 대한민국으로 쏠릴 수밖에 없는 상황. 현장에서 취재하던 한 기자는 "이번 대회는 '특별함' 그 자체다. 다른 말로는 표현할 수 없다. '특별하다'는 단어 외에는 표현할 방법이 없다"며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베트남 국민의 뜨거운 관심은 조별리그 내내 이어졌다. 프랑스와의 2차전에는 4672명, 온두라스와의 최종전에는 무려 1만427명이 경기장을 찾았다. 특히 온두라스전은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졌음에도 주말을 맞아 수많은 팬이 기꺼이 원정길에 나섰다.
하지만 베트남 국민들은 최선을 다해 뛴 어린 선수들을 향해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실제 경기장은 물론이고 공식 기자회견실에서도 베트남 선수들을 향한 응원은 끊이지 않았다. 호앙 안 투안 베트남 감독은 경기 뒤 그 누구보다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호앙 안 투안 감독은 "특별한 경기였다. 많은 분께서 응원해줬고, 우리 선수들은 최선을 다해 뛰었다. 사실 이번 대회에서 우리가 목표를 성공할 수 있을지 없을지 확신할 수 없었다. 하지만 이번 대회가 끝은 아니다. 우리는 앞으로도 계속 도전을 이어나가야 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특별한 기억으로 남은 베트남의 FIFA 본선 데뷔전. 'E조 최하위'라는 성적표만 두고 봤을 때는 만족스럽지 않을 수 있다. 그러나 이번 대회를 통해 얻은 경험과 세계를 향한 도전은 충분히 박수 받을 만했다. 베트남의 도전은 이제 첫 발을 내디뎠을 뿐, 끝나지 않았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