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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일본과 이탈리아의 2017년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조별리그 D조 최종전이 열린 천안종합운동장. 분명 한국땅인데 마치 일본 같았다. 니폰을 응원하는 함성으로 가득했다. 0-2로 밀리던 일본이 도안 리츠(19·감바 오사카)의 맹활약을 앞세워 2대2 동점을 완성하자 분위기는 최고조에 달했다. '뉴 제너레이션' 어린 선수들의 활약은 현해탄을 넘어 일본 열도를 뜨겁게 달궜다.
구보는 2011년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FC바르셀로나에 입단했다. 2012~2013시즌 30경기에서 74골을 터뜨리며 득점왕을 차지했다. 지난해 11월에는 일본 U-19 대표팀에 역대 최연소(15세 5개월 20일)로 뽑히기도 했다. 신선한 샛별의 등장. 당연히 열도의 관심이 집중됐다. 21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남아프리카공화국과의 D조 1차전에 교체 투입, 감각적인 패스로 결승골을 완성하자 관심은 극대화 됐다.
U-19 챔피언십 MVP이자 일본의 우승을 견인한 도안 리츠(19·감바 오사카)에 대한 관심도 뜨겁다. 27일 이탈리아와의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2골을 몰아넣으며 극적인 2대2 무승부를 이끌어내자 일본은 환호했다.
일본 역시 이를 잘 알고 있었다. 현장을 취재한 일본인 기자는 "구보가 경기에 교체 투입되면 분위기는 바꿀 수 있다. 골 에어리어 지역에서 기회를 만든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경기를 지배할 수 있는 선수는 아니다. 경험도 부족하고 체력적으로도 완벽하지 않다"고 냉정하게 평가했다.
그럼에도 일본이 이번 대표팀에 거는 기대는 매우 크다. 매 경기 일본 취재진이 북적인다. U-20 월드컵 조직위 관계자가 "개최국인 한국을 제외하고 이번 대회에 가장 많은 취재진을 파견한 나라는 일본이다. 일본 경기가 열리는 날에는 취재석이 부족하다"고 전할 정도다. 일본 포털 사이트 역시 이번 대표팀에 대한 뉴스로 가득찼다.
이유는 있다. 한 일본 취재진은 "이번 대회에 참가한 선수들은 2020년 도쿄올림픽을 대비하고 있다. 이들 대부분이 3년 뒤 도쿄올림픽의 주축이 될 것이다. 한국과 달리 일본 청소년 대표팀은 부침이 있었다. 대회 경험을 통해 올림픽을 준비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우리의 목표는 우승이 아니다. U-20 대회를 10년 만에 밟았다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