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이 바누아투의 투지에 눈물을 흘렸다.
독일은 26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바누아투와의 2017년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B조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3대2로 이겼다. 독일은 같은 시각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베네수엘라에 0대1로 패한 멕시코와 함께 나란히 승점 4점을 기록했지만 골득실(멕시코 0, 독일 -1)에서 밀렸다. 이변이었다. B조에서는 독일 대신 전승의 베네수엘라와 멕시코가 16강에 오른다. 독일은 조 3위에 머물며 와일드카드를 기다려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이번 대회는 각조 1,2위 12팀과 각 조 3위팀 중 상위 4팀이 16강에 오른다.
바누아투와의 경기 결과로 희비가 갈렸다. B조는 베네수엘라, 독일, 멕시코가 '최약체' 바누아투를 무조건 잡고, 3팀의 결과에 따라 물고 물리는 양상이 예상됐다. 물론 무조건 바누아투에 대승을 거둔다는 전제에서다. 멕시코는 20일 바누아투와의 첫 경기에서 2-2로 끌려다니다 후반 추가시간 골로 가까스로 3대2로 이겼다. 반면 베네수엘라는 무려 7골을 폭발시키며 7대0 대승을 거뒀다. 조별리그 초반 두 경기에서 1무1패로 부진했던 독일은 마지막에 바누아투를 만났다. 멕시코가 베네수엘라에 끌려다니며 독일에 유리한 분위기가 조성됐다. 독일은 전반 27분 바두, 32분 리세의 연속골로 기세를 잡았다. 후반 5분 이요하의 쐐기골까지 터졌다. 이대로라면 독일이 조 2위로 16강에 오를 수 있었다. 하지만 바누아투는 그대로 물러서지 않았다. 독일에 고춧가루를 제대로 뿌렸다. 후반 7분과 32분 칼로가 연속골을 넣었다. 독일은 마지막까지 사력을 다했지만 더이상 추가득점에 실패했다. 승리하고도 웃지 못한 독일이었다.
수원=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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