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16강행이 쉽지 않아졌다.
제주는 11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애들레이드와의 2017년 아시아챔피언스리그 H조 조별리그 4차전에서 1대3으로 패했다. 제주는 1승1무2패(승점 4)로 가까스로 조 2위를 지켰다.
제주는 멘디, 마그노, 이창민 안현범 등을 총출동시켰다. 하지만 경기 시작부터 꼬였다. 김재성이 친정팀에 비수를 꽂았다. 전반 6분 시리오의 슈팅이 골대를 맞고 나오자 김재성이 강력한 중거리 슈팅으로 제주 골망을 흔들었다. 지난해 제주에서 뛰었던 김재성은 세리머니를 하지 않았다. 제주는 곧바로 반격에 나섰다. 1분만에 동점골을 넣었다. 7분 이창민이 왼쪽에서 올려준 볼을 마그노가 헤딩으로 득점에 성공했다. 이후는 제주의 일방적 공세였다. 오른쪽에 포진한 안현범의 돌파가 살아나며 줄기차게 애들레이드를 흔들었다. 하지만 한끗이 모자랐다. 슈팅은 번번이 골문을 살짝 빗나가거나, 수비를 맞고 나갔다. 39분 알렉스, 40분 멘디의 슈팅이 빗나간 것이 특히 아쉬웠다. 대량득점이 나도 이상하지 않았던 전반은 1-1로 마무리됐다.
후반 제주는 마그노 대신 진성욱을 넣으며 승리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였다. 하지만 기대했던 골은 애들레이드가 만들었다. 후반 4분 코너킥서 맥고완이 헤딩골을 터뜨렸다. 제주는 내내 몰아붙이다 한번의 기회로 골을 내줬다. 제주는 9분 안현범이 골키퍼까지 제치고 내준 볼을 진성욱이 빈 골문에 찼지만 빗나가는 등 운까지 따르지 않았다. 제주는 또 한번 어이없는 골을 먹었다. 이번에는 심판판정이 문제였다. 19분 맥그리의 슈팅이 이창근 골키퍼에 막혔다. 맥그리는 흐른 볼을 재차 밀어넣었다. 제주 선수들은 이 과정에서 맥그리의 손에 맞았다며 강력하게 항의했다. 느린 장면으로 본 결과 핸드볼이 분명했다. 하지만 심판은 그대로 골을 인정했다.
계속된 불운이 겹친 제주는 결국 반전에 성공하지 못했다. 심판의 오락가락 판정까지 겹치며 제대로 된 경기를 하지 못했다. 평소 얌전한 조 감독 조차 여러차례 대기심에 소리를 지르며 불만을 표출했다. 제주는 경기 막판 안현범 이창민 김상원의 잘때린 슈팅이 모두 상대 골키퍼에 막혔다. 결국 제주는 애들레이드에 1대3으로 패했다. 남은 장쑤 쑤닝(원정), 감바 오사카(홈)와의 2연전이 부담스러워졌다.
제주=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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