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몽준 전 국제축구연맹(FIFA) 부회장은 FIFA의 제재에 대해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제소하기로 했다.
정 전 부회장은 자신의 징계 부당함을 계속 강조했다. 심지어 제소 조차 할 수 없는 현실에 안타까움을 전했다. 정 전 부회장은 "FIFA 항소위는 지난 3월 24일에서야 항소 결정 설명문을 보내왔다. 지난해 7월, 항소위가 5년 제재 결정을 통보한 뒤 9개월만이다. CAS에 제소하기 위해서는 이 설명문이 필요한데, 지난해 11월 직접 편지를 써서 설명문을 빨리 보내달라고 촉구했음에도 FIFA 항소위는 아무런 해명도 없이 설명문을 주지 않다가 이제야 보냈다. 반면 블래터 전 회장은 지난해 2월 항소위의 결정이 나온 후 곧바로 결정문을 받아 CAS에 제소했다"고 했다.
정 전 부회장은 다음주 쯤 CAS에 정식으로 제소할 예정이다. CAS의 최종 결정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정 전 부회장도 이번 법적 싸움이 자신에게 큰 실익이 없음을 알고 있었다. 다시금 FIFA 대권 도전을 할 뜻도 크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싸움을 포기하지 않는 것은 축구인으로써의 '마지막 소명'이라고 여기고 있기 때문이다. 정 전 부회장은 "개인적으로 인판티노 신임 회장이 FIFA를 바꿔줄 것으로 기대한다. 하지만 새로운 집행부가 들어섰음에도 윤리위원회 사람들은 그대로 그 자리에 있다. 신임 회장이 주요 기구의 인사에 대해 어떻게 할 것인지, 관심을 갖고 해주기를 바라고 있다. FIFA가 변하려면 문제점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시간과 노력이 드는 일이지만 나에게 주어진 소명이라 생각하고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