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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위기는 달궜지만 한방을 터뜨리지 못해 일격을 당했다.
마르셀로 리피 중국 대표팀 감독은 위다바오, 장시저, 우레이를 공격 라인에 배치하고 중원에는 왕용포와 정즈, 하오준민을 세웠다. 포백에는 장즈펑, 펑샤오팅, 메이팡, 장린펑, 골문은 정청을 내세웠다.
경기 시작부터 중국은 적극적으로 나섰다. 전반 1분 아크 왼쪽에서 기성용의 파울로 생긴 프리킥 기회에서 장린펑이 오른발슛을 시도하면서 분위기를 띄웠다. 하지만 한국은 차분한 빌드업과 압박을 앞세워 곧 볼 주도권을 쥐었고 이내 흐름을 주도했다. 전반 7분과 14분 지동원이 호쾌한 왼발슛으로 분위기를 띄웠다. 전반 17분 이정협도 김진수의 패스를 받아 아크 왼쪽에서 시원한 오른발슛으로 쾌조의 컨디션을 증명했다.
결국 중국이 먼저 웃었다. 전반 33분 장린펑의 단독 돌파에 이은 왼발슛이 수비수 몸에 맞고 코너킥으로 연결됐다. 키커로 나선 왕용포가 왼쪽 구석에서 오른발로 올려준 크로스를 위다바오가 페널티박스 왼쪽에서 방향을 바꿔놓는 헤딩골로 연결, 3만여 중국 관중들을 열광케 했다.
반격에 나선 한국은 측면 공격을 바탕으로 기회를 잡고자 했지만 오히려 흔들리는 모습으로 불안감을 남겼다. 전반 41분엔 남태희가 중국 진영 오른쪽에서 올린 크로스가 지동원의 머리에 맞았으나 골포스트 위로 넘어갔다. 전반 44분엔 김진수가 남태희와의 2대1 패스에 이어 페널티박스에서 올린 크로스가 펑샤오팅의 몸에 맞고 골무으로 향했으나 비껴나가며 아쉬움을 남겼다. 결국 한국은 1골을 뒤진 채 전반전을 마무리 하면서 후반전을 기약해야 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