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연맹, 거짓말 부심 퇴출, 주심 무기한 배정 정지

노주환 기자

기사입력 2017-03-21 15:11


오심으로 드러난 서울-광주전 장면 화면캡처=MBC스포츠플러스

한국프로축구연맹(총재 권오갑)은 FC서울-광주FC전(19일) 페널티킥 판정을 오심이라고 인정했다. 또 판정에 관련된 부심을 퇴출 조치했고, 주심에 대해선 무기한 배정 정지 결정을 내렸다.

프로축구연맹 심판위원회(위원장 조영증)는 21일 K리그 클래식-챌린지 3라운드 심판판정 평가회의를 열어 논란이 된 서울-광주전 후반 18분 페널티킥 판정에 대해 이 같이 결론을 내렸다.

당시 0-1로 서울이 끌려간 상황, 서울 이상호의 페널티박스 오른쪽에서 올린 크로스가 광주 수비수 박동진의 옆구리와 등 사이에 맞았다. 주심은 PK를 찍었고, 박동진을 비롯 광주 선수들은 강하게 반발했다. 당시 TV 생중계 화면을 본 결과, 그 판정은 명백한 오심이었다. 심판진의 자질 논란이 일 정도로 잘못된 판정이었다. 팬들의 비난이 쏟아졌다. 또 기영옥 광주FC 단장은 1대2로 역전패한 후 기자회견을 통해 억울함을 소호했다. 또 광주 구단은 20일 보도자료를 통해 심판 판정에 대해 공식 조사를 요청했고, 판정에 대한 고의나 의도가 있었는 지에 대한 조사 필요성까지 제기했다.

프로연맹은 그동안 심판 판정의 공정성과 정확성을 위해 컴퓨터 자동배정, 배정 비공개 등 다양한 노력을 해왔다. 그리고 올해 하반기부터 '비디오 레프리' 제도 도입을 앞두고 있다.

그러나 이번 사건으로 K리그는 큰 상처를 입었다. 심판의 오심은 넘지 말았어야 할 공정성 논란으로까지 확산됐다.

프로연맹은 이례적으로 중징계란 '칼'을 빼들었다. 페널티킥 오심 선언을 한 주심을 무기한 배정 정지했다. 주심은 명예가 실추될 뿐만 아니라 금전적으로 큰 손실을 보게 댔다.

더 충격적인 건는 제2부심을 퇴출한 것이다. 프로연맹은 논란 장면을 가장 근거리에서 지켜본 제2부심이 거짓말을 했기 때문에 심판으로서 자질에 의심이 된다고 판단했다. 당시 제2부심은 무선 교신을 통해 주심에게 핸드볼 파울(PK 선언) 의견을 전달했다. 그러나 경기 후 판정 분석 과정에서 제2부심은 그 사실을 부인했다. 하지만 제2부심의 거짓말은 헤드셋을 통해 그 상황을 듣고 있었던 제1부심과 대기심을 통해 확인됐다.

프로연맹의 이번 결정으로 서울-광주전 결과가 바뀌지는 않는다. 광주팬들의 억울함과 아쉬움이 말끔히 해소될 수도 없다.


그러나 광주구단이 보도자료를 통해 요청한 고의성 제기 주장은 정도를 지나쳤다. 여기서 판정의 의도를 따지자는 건 승부조작 여부를 확인해보자는 것과 다르지 않다.

의심할 수 있지만 보도자료라는 형식을 빌어 공론화하기에는 승부조작이 주는 무게감과 파장이 너무 크다. K리그의 한 구성원으로서 동반성장의 자세라고 보기 어렵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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