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오후 3시 경기도 안산 와 스타디움에선 K리그 챌린지 3라운드, 올시즌 첫 '4호선 더비' 안산 그리너스 FC와 FC안양의 맞대결이 펼쳐졌다.
그라운드 동쪽 관중석에선 '초록빛' 안산 서포터스와 '보랏빛' 안양 서포터스가 뜨거운 응원전을 펼쳤다. 그라운드 서쪽 프리스티지 '지정석' 스탠드에는 안산의 열혈 축구팬들이 몰려들었다. 지정석에 관중의 이름을 하나하나 붙인 정성스런 팬 서비스가 인상적이었다. 자신의 이름을 발견한 팬들은 반색했다.
전반 11분 라울의 슈팅이 빗나가자 아쉬움 가득한 탄식이 흘러나왔다. 전반 21분 안양 조시엘의 날선 슈팅을 골키퍼 황성민이 막아서자 "황성민!"을 연호했다. 외국인 공격수의 활약에 대한 안산 팬들의 기대는 뜨거웠다. 전반 24분 라울이 쇄도하자 시민들이 한목소리로 "라울!"을 외쳤다. '우즈벡 특급' 나시모프의 슈팅도 터졌다. 90분 내내 자리에서 일어선 채 "안산 화이팅!"을 외치는 열혈 서포터의 모습도 눈에 띄었다. 열정적인 한 서포터가 이흥실 안산 감독을 향해 "미드필드가 안 풀리고 있다!"고 외치며 작전을 진두지휘하자 관중석에서는 웃음이 터져나왔다.
축구를 사랑하는 홈 팬들의 뜨거운 응원에 힘입어 전반 안산은 6개의 슈팅을 쏘아올렸다. 후반에도 투지를 이어갔지만 골은 좀처럼 터지지 않았다. 후반 20분 아찔한 실점 위기도 나왔다. 최승호의 프리킥에 이은 강력한 헤더가 안산의 골대를 살짝 비껴갔다. 안도의 한숨이 흘러나왔다.
안산은 지난 4일 대전과의 개막전에서 종료 직전 한건용의 짜릿한 결승골로 창단 첫승을 거뒀다. 부산 원정에서 1대3으로 패했지만, 안산은 안방에선 지지 않았다. 홈 2연승을 달리며 돌풍을 예고했다. 안양은 수원FC, 아산 무궁화전에 이어 '4호선 더비' 안산 원정에서도 패하며 3연패 늪에 빠졌다.
안산=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