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러질 때까지 달린 윤일록, 벼랑 끝에서 보여준 투혼

김가을 기자

기사입력 2017-03-15 21:28


15일 오후 서울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2017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F조 조별리그 3차전 FC서울과 웨스턴 시드니(호주)의 경기가 열렸다. FC서울 윤일록이 결정적인 슈팅이 골대를 비켜가자 아쉬워하고 있다.
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7.03.15

FC서울의 ACL 도전이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윤일록의 활약 만큼은 충분히 빛났다.

FC서울은 1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웨스턴 시드니(호주)와의 2017년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조별리그 F조 3차전에서 2대3으로 패했다. 3연패에 빠진 서울은 사실상 16강 진출이 어렵게 됐다.

그야말로 최악의 상황이었다. 서울은 조별리그에서부터 흔들렸다. 지난달 21일 홈에서 치른 상하이 상강과의 첫 번째 경기에서는 '700억원의 사나이' 헐크에 결승골을 내주며 0대1로 패했다. 2차전은 더욱 참혹했다. 서울은 일본 사이타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우라와 레즈와의 2차전에서는 전반에만 5골을 허용했다. 박주영과 데얀이 만회골을 넣었지만, 승패를 뒤집지 못한 채 2대5 완패를 당했다. 2연패에 빠진 서울은 조 3위로 밀리며 16강 진출마저 불투명해졌다.

심기일전했다. 서울은 경기 초반부터 적극적으로 공격에 나섰다. 서울은 데얀을 필두로 윤일록 고요한이 슈팅을 날리며 호시탐탐 골문을 노렸다. 서울의 전반 볼 점유율은 무려 67%에 달했다. 그러나 결정적 한 방이 부족했다. 서울이 나린 네 차례의 슈팅은 단 하나도 유효슈팅으로 기록되지 않았다.

반면 웨스턴 시드니는 한 번 잡은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전반 23분 역습 상황에서 스코트가 선제골을 뽑아냈고, 전반 39분에는 공격 과정에서 신광훈의 핸들링 반칙으로 얻어낸 페널티킥을 성공하며 리드를 잡았다. 서울의 수비진은 웨스턴 시드니의 역습을 막아내지 못한 채 고개를 숙였다.

후반에도 마찬가지였다. 서울은 후반 18분 상대에게 추가골을 내주며 흔들렸다. 위기의 순간, 윤일록의 발끝이 반짝거렸다. 이날 선발로 출격한 윤일록은 후반 21분 이석현의 패스를 받아 상대 수비수를 제치고 만회골을 터뜨렸다. 기세를 올린 윤일록은 6분 뒤 강력한 중거리슛으로 추가골을 터뜨렸다. 상대 골키퍼를 꼼짝 못하게 만든 강력한 한 방이었다. 그러나 더 이상의 기적은 없었다. 서울은 홈에서 2대3으로 패하며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팬들은 기적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한 윤일록을 향해 아낌 없는 박수를 보냈다.


상암=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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