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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
서울이 1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웨스턴 시드니와 2017년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조별리그 3차전을 치른다.
홈에서 치르는 웨스턴 시드니와의 3차전은 사실상 마지막 기회다. 웨스턴 시드니에게도 패한다면 조별리그 통과는 불가능해 진다. 황선홍 서울 감독도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 그는 14일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ACL 2연패를 했기 때문에 웨스턴 시드니전의 중요성을 알고 있다"며 "반드시 승리를 해야 다음을 기약할 수 있다. 홈경기인 만큼 최선을 다해 승리하도록 잘 준비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쉽지 않은 대결이다. 웨스턴 시드니 역시 2연패를 기록하며 최하위에 몰린 만큼 서울전에 올인할 것으로 보인다. 황 감독은 "시드니도 실점을 많이 했지만 그 정도로 허술한 팀이 아니다. 두 팀 모두 승리가 간절하기에 격렬한 경기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게다가 서울은 수비의 핵심 곽태휘(36)가 부상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한다. 공격수들 역시 이번 대회 조별리그 2경기에서 2골에 그치며 아쉬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상황에 따라서 다득점도 고려해야 하는 만큼 자칫 마음이 앞설 수 있다.
황 감독은 "제일 중요한 건 전체적인 밸런스라고 생각한다. 수비와 공격에서 밸런스를 맞추는 것이 더 경쟁력 있다고 생각하기에 이 부분에 초점을 맞출 것이다. 상황에 따라 변화를 통해 모험을 할 때도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다득점도 중요하지만 일단 승리에만 집중할 것이다. 데얀과 같은 골잡이에만 의존하지 않고 측면에서도 공격적인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선수들과 호흡을 잘 맞춰 그라운드 위에서 좋은 경기를 펼칠 수 있도록 준비를 다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서울은 2002~2003시즌 ACL로 개편된 이후 다섯 차례(2009·2011·2013·2014·2016년) 8강에 진출했다. 2013년 결승 진출에 이어 2014년에는 2년 연속 4강 진출의 쾌거를 이루기도 했다. 무엇보다 서울은 그동안 ACL에서 모두 조별리그를 통과하는 저력을 보였다. 그야말로 'ACL 강자'로 명성을 떨쳐온 서울. 벼랑 끝에 선 서울이 홈에서 반등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