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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라운드 해보니, 강원만 예상과 달랐다

노주환 기자

기사입력 2017-03-05 22:44


강원 이근호 사진제공=K리그

2017년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이 개막, 4~5일 1라운드(6경기)가 끝났다. 베일에 가려졌던 클래식 12팀의 실력이 드러났다. 아직 이들의 전력에 대해 속단하기는 이르다.

1라운드에서 승리한 팀은 전북 현대, 제주 유나이티드, 울산 현대, 광주FC, 강원FC다. 모두 1점차 승리를 거뒀다. FC서울과 수원 삼성은 비겼다. 전남 드래곤즈, 인천 유나이티드, 포항 스틸러스, 대구FC, 상주 상무는 전부 1점차로 졌다.

스포츠조선의 시즌 전 예상에서 '2강' 중 하나로 꼽혔던 전북은 김신욱의 '극장골'로 전남에 2대1 승리했다. 전북은 작은 차이지만 달랐다. 동점(1-1)으로 끝날 수 있었던 추가 시간에 김신욱의 골결정력이 빛났다. 승리(승점 3)와 무승부(승점 1) 차이는 크다.

전북은 12팀 중 가장 우수하며 두터운 선수층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오프 시즌 때 이재성 이 용 김진수 등을 영입, 전력을 보강했다. 따라서 전북은 시즌 내내 꾸준히 경기력을 유지할 수 있는 동력을 갖추고 있다.



사진제공=K리그
전북과 2강으로 꼽혔던 서울은 수원과의 슈퍼매치에서 가능성과 숙제를 동시에 드러냈다. 이적생 이상호의 동점골로 개막전 패배를 막았다. 주세종과 이석현이 들어간 후반, 예전 경기력을 회복하면서 경기를 주도했다. 그러나 곽태휘가 부상으로 빠진 중앙 수비가 믿음직스럽지 못하다. 전북의 호적수를 예상했지만 시즌 초반에는 전열을 재정비하는 데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

'3중강'으로 꼽힌 제주 수원 울산은 시즌 전 예상대로 전북과 서울을 위협할 경기력을 드러냈다. 특히 수비수 조용형 김원일, 공격수 마그노 등 알찬 선수 영입을 한 제주는 한수 아래 인천을 압도했다. 마르셀로 이창민 안현범의 경기력도 시즌 초반이지만 물이 올랐다.

수원은 새로 수혈한 이적생 김민우와 영건 고승범 등이 팀 플레이에 생기를 불어넣었다. 베테랑 염기훈의 왼발킥도 녹슬지 않았다. 그러나 체력과 집중력이 동시에 떨어지는 후반, 실점하는 고질적인 패턴을 극복하지 못할 경우 한계에 부딪힐 것 같다.

울산은 코바, 오르샤와 정재용 김인성 등 토종과 외국인 선수가 매끄러운 조화를 이루고 있다. 팀 분위기가 많이 밝고 젊어진 건 분명하다. 그러나 긴 시즌 팀이 위기를 맞았을 때 구심점이 누가 될 지가 변수다.


시즌 중후반 '스플릿' 경계선에 있을 '4중'으로 꼽혔던 상주, 전남, 대구, 포항은 현재 단계에선 공수에서 완성도가 떨어지는 경기력을 보여주었다. 홍 철 신진호 같은 우수한 자원이 모인 상주는 외국인 선수가 없는 상황에서 확실한 골게터가 필요하고, 조직의 완성도도 떨어진다. 챌린지에서 승격한 대구는 아직 1부 무대 적응에 시간이 걸릴 것 같다. 포항은 조직적인 면에서 헐겁다는 느낌을 주고 있다.

'3약' 인천 광주 강원 중에선 강원과 광주가 승리하며 하위권에서 반란을 이끌었다. 특히 승격팀 강원은 주전급 선수들의 면면이 완전히 바뀌었다. 개막전에서 2골을 터트린 이근호가 선봉에 섰다. 이근호 정조국 김승용 등이 이끄는 공격진은 상당한 파괴력을 갖추고 있다.

인천은 제주전에서 제대로 저항하지 못하고 무너져 약체임이 드러났다. 대구를 제압한 광주는 좀더 지켜봐야 향후 흐름을 알 수 있을 것 같다. 강한 전력은 아니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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