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돌아가는 슈틸리케호 시계, 걱정은 복잡한 함수

김성원 기자

기사입력 2017-02-15 18:06



슈틸리케호 시계가 다시 돌아간다.

울리 슈틸리케 A대표팀 감독이 20일 입국한다. 그는 지난해 12월 21일 유럽으로 휴가를 떠났다. 휴식과 함께 중간중간 영국과 독일에서 뛰고 있는 태극전사들도 점검했다.

2018년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에선은 다음달 재개된다. 3월 23일 중국 창사에서 중국과 6차전을 치른 후 2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시리아와 7차전을 갖는다. 슈틸리케 감독은 입국 후 21일 시작되는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조별리그와 3월 4일 막이 오르는 K리그를 관전하며 최종예선을 준비한다.

중국-시리아와의 2연전에 출전할 엔트리는 다음달 13일 공개될 예정이다. 슈틸리케호는 19일 소집과 함께 중국으로 출국한다. 중국전 직후 귀국길에 올라 시리아전에 대비한다.

현주소는 여전히 살얼음판이다. 한국은 반환점을 돈 최종예선 A조에서 이란(승점 11)에 이어 2위(승점 10)에 포진해 있다. 2위까지 러시아행 직행 티켓을 거머쥔다. 하지만 안심할 순 없다. 3위 우즈베키스탄(승점 9)이 턱밑에서 추격하고 있다. 2위와 3위는 천양지차다. 3위는 플레이오프 나락으로 떨어진다. 1~3위가 사정권에서 살벌한 순위싸움을 벌이고 있다.

그래서 첫 단추가 중요하다. 중국전에 최종예선 후반기의 운명이 걸렸다. 하지만 슈틸리케 감독의 머릿속은 복잡하다. 중국전의 최대 변수는 역시 손흥민(토트넘)의 경고 누적에 따른 결장이다. 플랜B 가동이 불가피하다.

부상 소식도 발걸음을 무겁게 하고 있다. 슈틸리케호의 캡틴 기성용(스완지시티)과 우즈벡과의 5차전(2대1 승) 결승골의 주인공인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이 부상으로 이탈해 있다. 기성용은 무릎, 구자철은 오른 발목이 탈이 났다. 공교롭게도 둘은 우즈벡전에서도 부상을 숨기고 뛰는 투혼을 발휘했다. 기성용은 오른발 세 번째 발가락이 골절됐고, 구자철도 종아리가 시원찮았다.

기성용과 구자철은 한 달이라는 시간이 남아 있어 다음달 소집 전까지는 회복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잦은 부상 소식은 찜찜하다. 경기력을 끌어올리기 쉽지 않을 뿐 아니라 또 다른 부상의 화근이 될 수 있다. 유럽파의 한 축인 이청용(크리스탈팰리스)도 걱정이다. 최근 3경기 연속 엔트리에서 제외된 그는 소속팀에서의 입지가 불안하다. 경기 감각 유지에 빨간불이 켜졌다.


동아시아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의 컨디션도 정상이라고 볼 수 없다. 춘추제인 한·중·일 리그는 3월 시작된다. 아무래도 시즌 초반 선수들의 몸상태는 100%가 아니다. 최고의 컨디션을 기대할 수 없다.

반면 첫 상대인 중국은 '한국 타도'에 혈안이 돼 있다. 러시아행이 사실상 물건너갔지만 한국 축구에는 '고춧가루를 뿌리겠다'며 단단히 벼르고 있다. 마르셀로 리피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있는 중국은 지난달 '차이나컵' 에 이어 최근 소집훈련까지 실시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복잡한 함수를 푸는 것이 첫 과제다. 또 다시 벼랑 끝으로 내몰리면 희망은 없다. 선수들의 컨디션을 면밀히 체크해 '최고의 팀'을 구성해야 내일이 있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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