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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용호의 윤곽이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20세 이하(U-20) 대표팀은 4일(이하 한국시각) 포르투갈 트로이아에서 열린 포르투갈 3부 리그 헤알 스포르트 클루비와의 평가전에서 2대2로 비겼다. 지난달 16일부터 포르투갈 전지훈련을 해온 신태용호는 다섯 차례 현지 평가전에서 2승2무1패를 기록했다.
신태용호는 에스토릴과의 첫 평가전에서 5대0 완승을 거두며 상큼하게 출발 했다. 프로팀 히우아베와의 대결에서도 3대2로 이겼다. 이어진 스포르팅 B팀전에선 1대3 패배를 당했지만 나머지 두 경기에서 무승부를 기록했다.
신태용 감독은 당초 "포르투갈 전지훈련을 통해 팀 전력의 80% 정도를 구축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늦어도 3월 JS컵 개막 전까지 팀 전력의 80%를 완성하겠다는 밑그림이었다. 포르투갈 전훈을 마무리 하는 시점. 당초 목표에 근접했을까. 전력의 윤곽이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신 감독은 짧은 패스를 바탕으로 한 공격 축구를 지향한다. 특히 패스를 준 뒤 2차 동작을 선수들에게 강조해왔다. 패스 후에도 끊임 없이 움직여 공간을 창출하라는 주문. 적임자를 찾았다. 백승호다. 백승호는 포르투갈 전지훈련 평가전에서 미드필더의 모든 것을 보여줬다. 볼 키핑, 패스, 드리블에 득점력까지 선보였다. 중앙 뿐 아니라 측면까지 아우르는 폭넓은 움직임으로 신 감독의 입가에 미소를 번지게 했다.
'코리안 메시' 이승우도 눈 도장을 찍었다. 이승우는 특유의 폭발적인 돌파와 유려한 기술을 바탕으로 존재감을 뽐냈다. 하지만 바르셀로나 삼총사 중 한명인 장결희는 아직 합격점을 받지 못했다는 평가다.
최전방 공격수 조영욱(고려대)도 최종 선택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조영욱은 저돌적인 공간 침투와 날카로운 슈팅으로 에스토릴, 스포르트 클루비전에서 골 맛을 봤다.
'캡틴' 한찬희(전남)는 중원을 책임질 전망이다. 한찬희는 또래보다 월등한 프로무대 경험을 바탕으로 원숙한 기량을 펼쳤다. 다양한 루트로의 볼 배급은 물론, 빠른 침투로 공격 물꼬를 트기도 했다. 미드필더 이상헌(울산) 역시 자신의 가치를 스스로 입증했다.
하지만 해결 과제도 있다. 수비와 투지다. 신 감독은 1대3으로 패했던 스포르팅 B팀전 종료 후 "수비수들은 몸을 던져서라도 실점을 막아야 한다. 그런데 현재 우리팀 수비수들은 투지가 약하다. 이를 반드시 보완해야 한다"고 지적한 바 있다.
신태용호는 7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다. 3월 JS컵을 통해 최종 모의고사를 치른다. 대망의 U-20 월드컵은 5월 20일 개막한다. 최종명단에 포함될 21명의 선수들은 4월에 소집될 예정이다.
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