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베야현지인터뷰]'수원' 신화용의 생존법 "1년차+하루살이"

이건 기자

기사입력 2017-02-02 08:46


사진제공=프로축구연맹

[마르베야(스페인)=이건 스포츠조선닷컴 기자]변하지 않는 것은 없다. 그것이 변하지 않는 진실이다. 신화용(수원)도 그렇다. 영원히 포항맨으로 남을 것 같았다. 하지만 그는 어려운 결정을 했다. 2017년 시즌을 앞두고 수원 유니폼으로 갈아입었다. 다들 놀랐다. 여러가지 사정도 있었다. 하지만 이적의 이유를 찾는 것은 무의미했다. 중요한 것은 그는 이제 수원으로 옮겼고, 새로운 도전을 앞두고 있다는 사실이다. 새롭게 수원맨이 된 신화용을 스페인 마르베야 전지훈련지에서 만났다. 그에게서 '수원에 대해 들었다.

1년차 하루살이

신화용은 "1년차라는 생각으로 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실 그는 14년차다. 포항 유스를 밟았다. 청주대를 다니던 2004년 포항에 입단했다. 베테랑 중에 베테랑이다. 그런 그가 자신을 '1년차'라고 생각하는 데는 이유가 있었다. "모든 면에서 새롭게 출발한다는 생각으로 왔다"고 운을 뗀 그는 "프로라는 곳은 언제 도태될지 모른다. 하루살이처럼 하루하루, 매경기마다 모든 것을 쏟아야 한다. 그래야 내 가치를 증명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병지 그리고 이운재

신화용은 '멘토 복'이 많다. 2004년 입단했을 때 김병지(은퇴)가 있었다. 2004년과 2005년 포항의 1번 골키퍼는 김병지였다. 순발력과 자기 관리의 화신이었다. 신화용에게는 배움의 시간이었다.

"물론 그때는 멋모르던 시절이었다. (김)병지형이 경기하는 것 보면서 '우와! 잘한다'는 생각을 했다. 많이 보고 배울려고 노력했지만 쉽지는 않았다. 밖에서 본 것과 실제로 하는 것은 확실히 달랐다. 그래도 좋았던 시간이었다."

김병지는 2005년 시즌을 끝으로 포항을 떠났다. 신화용은 정성룡(가와사키)과 치열한 경쟁에 돌입했다. 둘은 번갈아가며 포항의 골문을 지켰다. 2006년과 2007년 두 시즌동안이었다. 그리고 2008년 정성룡이 포항을 떠났다. 이후 포항의 골문은 신화용의 차지가 됐다.

2017년 신화용은 수원으로 이적했다. 그의 앞에는 또 다른 멘토가 나타났다. 이운재 수원 코치였다. 이운재는 김병지와 쌍벽을 이루는 골키퍼였다. 신화용은 "우리나라에서 골키퍼 대장, 끝판왕과 함께 운동을 하게 됐다.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기뻐했다. 이 코치와의 시간은 달콤하다. 신화용은 "운동시간이 짧게 느껴질만큼 몰입한다. 훈련이 빨리 끝나는 것 같아 너무나 아쉽다. 지금의 시간이 너무 좋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팀을 위해 내 한몸 불사르겠다

신화용의 목표는 분명하다. 팀의 리그 우승이다. 너무 높게 잡은 것이 아니냐고 물었다. "목표는 명확하고 높아야 한다"면서 '우승'이라고 못박았다. "목표는 우승으로 해야 한다.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0점대 실점률을 잡고 있다"고 말한 뒤 "물론 매 경기에 집중하는 것이 중요하다. 지는 경기는 비기고, 비기는 경기는 이기고 하는 것이 중요하다. 버텨야 한다. 그래야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다. 그런 끈끈함이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자신 한 몸을 불사르겠다고 했다. 신화용은 "팀이 잘된다면 무엇이든지 하겠다. 포항에서도 그렇게 했지만 이곳에서도 솔선수범하겠다. 특히 경기에 참여하지 못하는 선수들에게 한 발 더 다가가는 고참 선수가 되고 싶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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