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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보세요? 거기 강팀 없소?"
신태용 20세 이하(U-20) 대표팀 감독이 강팀 찾아 삼만리에 나섰다. 신태용호는 17일 포르투갈 리스본에 훈련캠프를 차렸다. 2월 6일까지 약 3주 정도 강도높은 훈련과 실전을 치른다.
26일부터는 장소를 옮긴다. 조금 더 남쪽에 있는 조제 무리뉴 트레이닝 센터를 사용한다. 맨유를 이끌고 있는 무리뉴 감독이 조성한 트레이닝센터다. 지난해 문을 열었다. 최신식 시설을 자랑한다.
문제는 실전 상대 섭외다. 신 감독은 훈련 기간 동안 총 5차례 실전 계획을 잡았다. 포르투갈로 날아가기 전 이미 2차례 실전 상대는 정했다. 25일 포르투갈 U-20대표팀과 리스본 국립경기장에서 맞붙는다. 에드가 보르게스 감독이 이끄는 포르투갈은 5월 한국에서 열리는 20세 이하 월드컵 출전 티켓을 손에 넣었다. 이번 한국과의 경기를 위해 최정예 멤버들을 소집했다. 신태용호로서는 최고의 상대다. 2월 1일에도 좋은 상대와 격돌한다. 스포르팅 리스본 20세 이하팀이다. 벤피카, 포르투와 함께 포르투갈리그를 삼분하는 팀 중 하나다. 20세 이하팀도 유스리그에서는 막강한 전력을 보여주고 있다. 좋은 스파링 파트너다.
여기에 신 감독은 조금 더 욕심을 낼 참이다. 2월 5일 예정된 마지막 평가전에서는 20세 이하팀이 아닌 성인팀과 맞붙고 싶어한다. 좀 더 강하면서도 노련한 상대를 만나야 선수들에게도 큰 자극이 될 것이라는 생각이다. 포르투갈은 유럼팀들의 겨울 전지훈련지로 각광을 받고 있다. 특히 크리스마스와 1월 휴식기를 보내고 있는 독일팀이나 동구권 강팀들이 많이 몰려온다. 이들은 주로 리스본보다 더 남쪽에 있는 알가르베에서 담금질을 하고 있다. 광주가 훈련하는 곳이기도 하다. 신 감독은 경기 상대만 있다면 베이스캠프인 리스본을 벗어나는 것도 개의치 않는다는 입장이다. 그는 "훈련을 위해 7000㎞를 날아왔다. 좋은 상대가 있다면 멀리 이동하는 것도 감수할 수 있다. 1박2일이 걸리더라도 우리팀 실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면 마다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리스본(포르투갈)=이 건 기자 bbadagun@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