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이청용이 어린이팬과 함께 사진을 찍고 있다. 마크론스타디움(영국 볼턴)=이건 스포츠조선닷컴 기자 |
|
[마크론스타디움(영국 볼턴)=이건 스포츠조선닷컴 기자]볼턴 팬들은 이청용(크리스탈팰리스)을 잊지 않고 있었다.
가장 사랑했던 선수의 귀환을 진심으로 반겼다. 적의 유니폼을 입었지만 개의치 않았다. 어디를 가든 "청리!(Chung Lee)"를 외치며 살갑게 맞이했다. 약 2년만의 친정 방문은 사랑이 넘쳤다
 |
마크론스타디움(영국 볼턴)=이건 스포츠조선닷컴 기자 |
|
경기 시작 2시간전. 선수 출입구 쪽으로 사람들이 몰려왔다. 이미 대부분의 홈팀 선수들은 경기장으로 입장한 상태였다. 이들은 크리스탈팰리스 선수들을 보기 위해 모여들었다. 선수들을 실은 버스가 도착했다. 문이 열렸다. 스태프들이 내렸다. 샘 앨러다이스 감독이 먼저 모습을 드러냈다. "빅 샘!" "샘!" 볼턴 팬들은 소리치며 환영했다. 앨러다이스 감독은 1999년부터 2007년까지 팀을 맡았다. 볼턴을 프리미어리그로 승격시켰다. 뿐만 아니라 2004~2005시즌에는 리그 6위까지 끌어올리며 다음 시즌 UEFA컵에도 진출했다. 볼턴 팬들에게는 최고의 명장이었다.
뒤이어 이청용이 모습을 드러냈다. 더 큰 소리가 들렸다. "청리" "리" "리청용" 등을 외쳤다. 사인도 부탁했다. 이청용도 환한 웃음으로 이들과 마주했다. 악수를 나누고 사진을 찍었다.
볼턴 팬들은 이청용을 너무나 좋아했다. 그는 2009년 여름 FC서울에서 볼턴으로 이적했다. 첫 시즌부터 40경기에 나와 5골을 넣었다. 두번째 시즌에도 36경기에서 4골을 넣었다. 많은 팀들의 이적 제의가 있었다. 2011~2012시즌을 앞두고 연습 경기 도중 다쳤다. 시즌을 거의 통째로 날렸다. 단 2경기 출전에 머물렀다. 이청용의 부재 속에 볼턴은 챔피언십(2부리그)으로 강등됐다. 이청용은 1시즌 반을 더 보냈다. 역시 볼턴의 에이스로 맹활약했다. 다만 팀의 승격을 이끌지는 못했다. 결국 2015년 2월 크리스탈팰리스로 이적했다. 적의 일원으로 왔지만 볼턴은 따뜻했다. 3라운드 대진이 발표됐을 때 볼턴은 '청리가 돌아온다'며 대대적인 홍보에 나섰다. 이날 경기 프로그램지에도 곳곳에 볼턴 시절 이청용의 사진을 박아넣었다.
 |
마크론스타디움(영국 볼턴)=이건 스포츠조선닷컴 기자 |
|
경기장으로 들어갔다. 좌석으로 올라가는 계단 벽 사진이 눈에 들어왔다. 이청용이었다. 볼턴 시절 골을 넣고 환호하는 장면을 액자에 걸어놓았다. 이청용 사랑을 알 수 있었다
경기 전 상대팀 소개가 세 차례나 나왔다. 경기 시작 1시간 전, 그리고 30분 전, 시작 직전. 1만여 볼턴 팬들은 '넘버 포틴, 리청용'이라는 말이 나올 때마다 아낌없이 박수를 치며 격려했다. 경기가 시작됐다. 이청용이 볼을 잡으면 환호가 나왔다. 이청용이 코너킥을 차기 위해 관중석 근처로 갔다. 큰 박수가 또 다시 나왔다. 경기가 끝난 후에도 이청용을 향해 손은 흔들고 박수를 쳤다. 경기 종료 휘슬이 울렸다. 이청용은 선수들과 포옹을 했다. 구단 마스코트까지 와서 이청용을 안았다.
 |
마크론스타디움(영국 볼턴)=이건 스포츠조선닷컴 기자 |
|
볼턴팬들은 크리스탈팰리스 선수들이 나가는 문 앞에 서 있었다. 선수들이 인터뷰를 마치고 나와 버스로 향하는 곳이다. 그 짧은 곳에서 사인과 사진 촬영을 요청하곤 한다. 요한 카바예, 안드로스 타운젠트 등이 나왔다. 많은 팬들이 환호했다. 그러다가 한 명이 소리쳤다. "이청용이 저기 있다." 이청용은 볼턴 구단 직원들과 인사를 나누기 위해 정문으로 나왔다. 버스 앞에 있던 팬들이 대거 몰려갔다. 이청용은 슈퍼스타였다. 이청용은 하나하나 사인을 해주고 사진도 함께 찍어줬다. 환한 웃음을 잃지 않았다. "친정팀에 와서 환영을 받으니까 정말 좋네요. 더 열심히 해야겠어요"라고 했다. 팬들은 "다시 돌아왔으면 좋겠다. 함께 EPL로 돌아가자"며 작은 바람을 전하기도 했다.
'핵꿀잼' 펀펌+'핵미녀' 디바 스포츠조선 바로가기[스포츠조선 페이스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