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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은 내가 '커온 팀'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그러나 낯익음은 종종 권태로움을 동반하기도 한다. 김영욱도 그랬다. 그는 "함께 뛰었던 동료들이 하나둘 팀을 떠났다. 어느새 내가 전남에서 가장 오래 뛴 선수가 됐다"며 "뭔가 기분이 이상했다"고 말했다.
실제 김영욱은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직후 다소 주춤하며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무너지지 않았다. 마음을 다잡고 그라운드에 섰다.
김영욱은 "2016년은 정말 뜻 깊은 시간이었다. 우리 팀이 한때는 최하위에서 맴돌았지만, 시즌을 치를수록 경기력을 끌어올려 그룹A에 진출했다. 선수들이 그라운드 위에서 간절하게 뛴 것이 결실로 이어져 정말 좋았다"고 말했다. 그는
"전남은 내가 '커온 팀'이라는 생각이 든다"며 "팀이 힘들 때 뭔가 도움이 되고 싶다는 마음이 있다"고 덧붙였다.
김영욱은 이제 2016년을 뒤로 하고 새로운 2017년을 준비한다. 전남과 재계약을 마친 김영욱은 오는 4일 팀에 합류해 본격적으로 새 시즌 준비에 돌입한다.
그는 "축구는 선수들이 똘똘 뭉쳐야 이길 수 있다"며 "사실 나는 공격 성향이 강하다. 그러나 수비를 성공해야 공격 기회도 잡을 수 있다는 것을 안다. 우리팀이 다시 한 번 그룹A에 오를 수 있도록 내 자리에서 열심히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