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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보다 걱정이 컸다.
소통과 규율이 '원팀'을 만들었다. 신 감독은 부임 첫 날부터 선수들에게 '자유로운 소통'을 강조했다. A대표팀, 2016년 리우올림픽 대표팀에서 이어온 기조를 그대로 실천했다. 동료를 알아야 제 실력도 발휘될 수 있다는 그만의 믿음이었다. 13일 제주 서귀포축구공원에서 오전, 오후로 나뉘어 진행된 훈련 내내 선수들은 활기차게 움직이면서 몸 만들기에 열중했다. 빗속에서 진행된 체력훈련 뒤에는 피곤한 기색 없이 대표팀의 트레이드마크인 '마트 털기'를 실시하면서 분위기를 달궜다. 신 감독 역시 '활기차게 뛰자'고 꾸준히 강조하면서 경쟁의 중압감을 털도록 했다.
신 감독은 "이틀 동안 지켜본 결과 선수들이 생갭다 잘 따라주고 있고, 의욕도 크다"고 미소를 지었다. 그는 "올림픽대표팀을 처음 맡았을 때보다 선수들이 체격 면에서는 좀 더 우수한 것 같아 그나마 마음이 놓인다"며 "이번 훈련은 나나 선수들 모두 분위기를 배우는 단계다. 훈련 과정을 마친 뒤에는 어느 정도 밑그림이 그려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훈련 기간을 통해 선수들 스스로 느껴야 한다"며 "내가 굳이 이야기 하지 않아도 스스로 하는 선수들이 있는가 하면, 계속 이야기를 해도 알지 못하는 선수가 있다. 결국 자기 하기 나름"이라고 강조했다.
수비수 김재우(18·SV호른)는 "감독님이 자유로운 소통을 강조하면서도 훈련장에선 확실한 모습을 원한다"고 팀 분위기를 전했다. 골키퍼 안준수(18·세레소 오사카)는 "북극곰은 평소엔 순해보여도 사냥을 할 땐 죽기살기로 한다. 감독님이 그런 '북극곰' 같다는 생각을 해본다"고 웃은 뒤 "책임감 있게 훈련에 임하겠다"고 다짐했다.
서귀포=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