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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집 사흘째 신태용호,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16-12-14 10:38


◇수비수 최익진(왼쪽)이 13일 제주 서귀포축구공원서 진행된 U-19 대표팀 훈련에서 박상혁과 볼을 다투고 있다. 서귀포=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기대보다 걱정이 컸다.

내년 5월 국내서 열릴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주역이 될 19세 이하(U-19) 대표팀은 겉잡을 수 없이 흔들렸다. 이승우(19·바르셀로나 후베닐A)를 위시한 해외파 선수들의 존재감은 U-19 대표팀에게 양날의 검이었다. 이들이 빠진 채 바레인에서 치른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십에서 조별리그 탈락의 수모를 당하자 분위기는 급격히 얼어붙었다. 안익수 전 감독이 성적 부진에 책임을 지고 사임한 뒤 정정용 수석코치가 바통을 이어받았지만 흔들릴 분위기를 다잡기가 쉽지 않았다. 대회 개막을 5개월여 남겨둔 채 지휘봉을 잡은 신 감독이 과연 팀을 어떻게 수습하고 다잡을 지에 관심이 쏠렸다.

공기가 바뀌는데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소집 사흘 째를 맞이한 13일. 신태용호로 새롭게 출항한 U-19 대표팀엔 웃음꽃이 만발했다. 스스럼 없이 서로를 부르고 장난을 치면서 '원팀'으로 변모하는 모습을 드러냈다.

소통과 규율이 '원팀'을 만들었다. 신 감독은 부임 첫 날부터 선수들에게 '자유로운 소통'을 강조했다. A대표팀, 2016년 리우올림픽 대표팀에서 이어온 기조를 그대로 실천했다. 동료를 알아야 제 실력도 발휘될 수 있다는 그만의 믿음이었다. 13일 제주 서귀포축구공원에서 오전, 오후로 나뉘어 진행된 훈련 내내 선수들은 활기차게 움직이면서 몸 만들기에 열중했다. 빗속에서 진행된 체력훈련 뒤에는 피곤한 기색 없이 대표팀의 트레이드마크인 '마트 털기'를 실시하면서 분위기를 달궜다. 신 감독 역시 '활기차게 뛰자'고 꾸준히 강조하면서 경쟁의 중압감을 털도록 했다.

신 감독은 "이틀 동안 지켜본 결과 선수들이 생갭다 잘 따라주고 있고, 의욕도 크다"고 미소를 지었다. 그는 "올림픽대표팀을 처음 맡았을 때보다 선수들이 체격 면에서는 좀 더 우수한 것 같아 그나마 마음이 놓인다"며 "이번 훈련은 나나 선수들 모두 분위기를 배우는 단계다. 훈련 과정을 마친 뒤에는 어느 정도 밑그림이 그려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훈련 기간을 통해 선수들 스스로 느껴야 한다"며 "내가 굳이 이야기 하지 않아도 스스로 하는 선수들이 있는가 하면, 계속 이야기를 해도 알지 못하는 선수가 있다. 결국 자기 하기 나름"이라고 강조했다.

수비수 김재우(18·SV호른)는 "감독님이 자유로운 소통을 강조하면서도 훈련장에선 확실한 모습을 원한다"고 팀 분위기를 전했다. 골키퍼 안준수(18·세레소 오사카)는 "북극곰은 평소엔 순해보여도 사냥을 할 땐 죽기살기로 한다. 감독님이 그런 '북극곰' 같다는 생각을 해본다"고 웃은 뒤 "책임감 있게 훈련에 임하겠다"고 다짐했다.


서귀포=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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