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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튼온트렌트(영국)=이건 스포츠조선닷컴 기자]하나라도 더 흡수하려고 했다. 그리고 자신들이 가진 것들과 끊임없이 비교했다. 나름대로 절충점도 찾았다. 그렇게 한국 축구의 뿌리를 든든하게 하기 위한 의미있는 행보가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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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정표를 받아들었다. 빡빡했다. 오전 9시부터 강의가 시작됐다. 1시간 30분의 강의가 끝나면 바로 운동장으로 나간다. 세인트조지파크 전임 강사들이 지도자가 되서 각종 훈련을 진행한다. K리그 지도자들이 직접 선수가 되서 훈련을 체험한다. 점심을 먹고 나면 다시 실내 이론 수업이다. 이어 다시 운동장에서의 훈련이 기다리고 있다.
K리그 지도자들은 피곤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이들은 정신을 다잡았다. 하나라도 더 배워간다는 마음가짐으로 임하고 있었다.
질문
이날 강의는 '창의력 키우기'였다. 세인트조지파크 전임 강사들은 각종 시청각 교재를 통해 유소년 선수들 훈련을 소개했다. 이들이 전하고 있는 메시지의 핵심은 '질문'이었다. 유소년 선수들에게는 '지시' 보다는 '스스로 생각하는 법'을 가르쳐야 한다는 것이다. 강사들은 "축구에는 답이 없다. 스스로 생각하야 한다. 자기 자신에게 가장 맞는 것을 찾는 방법을 가르쳐야 한다"고 했다. 질문이 중요했다. 강사들은 "유소년 선수들에게 '왜 그렇게 생각하지?' 혹은 '너 생각은 어때?'등의 질문을 계속 던져라"고 했다. 이어 "답은 결국 유소년 선수들이 내리는 것이다. 혼자 생각을 못하면 동료 선수들과 대화를 하도록 유도해야 한다. 다른 선수들에게도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했다.
훈련장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이날 야외 훈련에서는 '창의력 키우기'의 일환으로 '스캔'을 강조했다. 볼을 받기전 자신의 위치와 주위 상황을 계속 체크하는 것이다. 선수들이 무의식적으로 항상 스캔을 하도록 만드는 것이 훈련의 목적이었다. 여러가지 훈련을 진행했다. 상황상황마다 강사들은 지도자들에게 질문을 던졌다. 그렇게 스스로 생각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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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잉글랜드의 방식이 100% 정답은 아니다. K리그 지도자들도 이를 잘 알고 있었다. 나라마다 문화가 다른 법이다. 한국 문화에 맞는 방식이 있다. 이를 찾는 것은 연수에 참가한 K리그 지도자들의 몫이다. 수업과 훈련을 할 때마다 K리그 지도자들은 강사들에게 질문을 쏟아냈다. 수업이 끝난 뒤에도 K리그 지도자들 사이에 치열한 토론이 벌어졌다. 서로의 경험을 토대로 각자의 생각을 밝혔다.
박형주 부산 유소년 & 커뮤니케이션 팀장은 "이곳에서 배운 것들을 우리 실정에 맞게 다듬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박 팀장은 "표현 방식의 차이는 있을 수 밖에 없다. 다만 이곳이나 우리나 공통적인 것이 있다. 바로 팀으로서의 소통이다. 유소년 선수들간, 그리고 선수들과 지도자간의 소통이 중요하다. 결국 그것을 찾아가는 과정"이라고 했다.
신재민 대전 선수단운영팀장도 "많은 것을 배워간다. 우리에게 맞춰 바꾸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