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번째 OT 원정' 손흥민, 3년전과는 다르다

이건 기자

기사입력 2016-12-11 08:07


2013년 9월 17일 레버쿠젠 소속이던 손흥민이 웨인 루니와 몸싸움을 펼치고 있다. ⓒAFPBBNews = News1

[이건 스포츠조선닷컴 기자]어린 시절부터의 꿈이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클럽의 유니폼을 입고 뛰는 것. 그리고 수많은 관중 앞에서 골을 넣고 포효하는 것. 많은 것을 이루었다. 그리고 단 하나가 남았다. 그 꿈에서 가장 많이 등장하는 장소. 바로 꿈의 극장. 올드 트래퍼드였다. 손흥민(토트넘)이 꿈에 도전한다. 11일 오후(현지시각) 올드 트래퍼드에서 열리는 토트넘과 맨유의 2016~2017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5라운드 출격을 준비한다.

정신없던 첫 경험

사실 올드 트래퍼드가 처음은 아니다. 2013년 9월 17일이었다. 레버쿠젠 소속 손흥민은 난생 처음으로 올드 트래퍼드 피치 위에 섰다. 함부르크에서 막 이적한 그였다. 맨유와의 2013~2014시즌 유럽챔피언스리그(UCL) A조 1차전 원정경기였다. 손흥민 본인의 첫 UCL 경기이기도 했다.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선발 출전했다. 맨유는 강했다. 볼을 잡을 기회가 많지 않았다. 공격력을 발휘할 기회가 많지는 않았다. 전반 14분 웨인 루니를 막다가 옷을 잡아당겼다. 경고를 받았다.

그래도 나쁘지 않았다. 후반 9분 자신의 UCL 첫 공격포인트를 기록했다. 역습 상황에서 오른발 슈팅을 날렸다. 수비에 막혔다. 바로 볼을 잡았다. 침착하게 뒤로 패스했다. 쇄도하던 시몬 롤페스가 왼발로 감아차 골을 만들었다. 손흥민의 어시스트였다. 10분 뒤 손흥민은 교체아웃됐다. 슈팅 1개, 어시스트 1개, 경고 1개. 손흥민의 올드 트래퍼드 첫 결과였다.


ⓒAFPBBNews = News1
두번째는 다르다

그로부터 3년하고도 2달 가까이 지났다. 그 사이 올드 트래퍼드와의 인연은 없었다. 레버쿠젠 소속으로는 더 이상 맨유를 만나지 못했다. 지난 시즌 토트넘으로 이적했다. 하지만 올드 트래퍼드 원정에 나서지는 못했다. 당시 토트넘은 1라운드로 맨유 원정을 치렀다. 8월 8일이었다. 손흥민은 8월 28일 토트넘으로 이적했다.

올 시즌 처음으로 올드 트래퍼드에 나설 수 있게 됐다. 3년간 손흥민은 달라졌다. 앳되고 경험없는 유망주가 아니다. 이제는 토트넘의 주포로서 맨유를 겨냥하게 됐다.


몸상태도 좋다. 4일 열린 스완지시티와의 14라운드 홈경기에서 멋진 쐐기골을 넣었다. 9월 펄펄 날았던 손흥민은 10월과 11월 침묵했다. 이번 골로 다시 상승세를 타게 됐다. 좋은 경기력은 이어졌다. 8일 웸블리에서 열린 CSKA모스크바와의 UCL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왼쪽, 최전방, 오른쪽을 종횡무진 활약했다. 이미 EPL에서 5골, UCL에서 1골을 넣으며 득점력을 뽐내고 있다.

여기에 특급 도우미가 돌아왔다. 바로 토비 알더베이럴트다. 알더베이럴트는 CSKA전에서 교체출전했다. 탄탄한 수비과 세트피스에서의 날카로운 모습을 보였다. 여기에 측면 수비수 뒷공간으로 침투하는 손흥민을 향한 로빙 패스가 날카롭다. 손흥민의 장점을 극대화시킬 것으로 보인다.

손흥민 본인도 올드 트래퍼드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손흥민은 "맨유 홈구장인 올드트래퍼드는 내게는 어릴 때부터 봐온 꿈의 경기장"이라며 "레버쿠젠 시절 UCL 원정으로 한 번 뛰었다. 지난 시즌에는 못 뛰었다. 토트넘 소속으로는 처음이다. 기대가 크다. 뛰게 되면 승점 3점을 따오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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