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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에서 남북 클럽이 대결을 펼칠 날이 올까.
과연 어떤 이야기를 주고 받았을까. 허 부총재는 "중요한 이야기를 나눈 것은 아니었다. 축구를 통한 남북 교류와 같은 큰 일들은 우리 선에서 결정할 수 없는 사안이라 서로 꺼내지 않았다"며 "전북과 알 아인의 경기와 관련된 이야기나 덕담을 주로 나눴다"고 했다.
허 부총재는 한 위원이 은연 중 남한 축구를 부러워하고 있음을 느꼈다. 허 부총재는 "한 위원이 전북 경기를 보면서 '남한과 북한 합쳐서 우리 민족이 축구에 좋은 소질을 갖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그런데 북한 팀들은 ACL에 못 나오고 있다. 한 위원이 남북한 선수들의 기량이 좋다는 이야기를 하면서 북한도 AFC 주관 대회에 나오려 열심히 하고 있다는 말도 했다"고 말했다.
AFC는 지난달 24일 북한에서 워크숍을 열었다. AFC 관계자와 북한 내 44개 구단 단장들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북한의 AFC컵 출전 자격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
북한은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북한은 내년 새로운 프로리그를 출범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자국 프로리그 수준을 향상시키면서 AFC 클럽 대회 기준을 충족시키겠다는 계획이다.
이 경우 K리그 구단과 북한 클럽이 ACL에서 만나는 것도 가능하다. 북한 구단이 AFC컵에서 우승하면 ACL 플레이오프에 진출하게 된다.
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