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벡전 진통제 맞고 뛴 기성용, 이미 아픈 상태였다

김진회 기자

기사입력 2016-11-23 22:21


기성용. ⓒAFPBBNews = News1

기성용(27·스완지시티)이 발가락 골절로 2주 이상 그라운드를 밟지 못하게 됐다.

스완지시티는 23일(이하 한국시각)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기성용이 발가락 부상으로 2주간 출전하지 못하게 됐다'고 전했다.

사실 기성용은 이미 부상을 안고 있었다. 지난 7일 맨유와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1라운드 홈 경기 때 상대 선수에게 발등을 밟혔다. 그러나 아픈 내색은 할 수 없었다. 한국 축구의 명운이 걸렸던 우즈베키스탄과의 2018년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5차전이 코앞이었다. 슈틸리케호의 주장으로서 우즈벡전을 반드시 뛰어야 한다는 사명감은 기성용을 일으켜 세웠다.

이후 대표팀에 소집된 기성용은 부상 상태를 계속해서 체크할 수밖에 없었다. 지난 11일 캐나다와의 평가전을 건너뛰었지만 부상은 좀처럼 회복되지 않았다. 그러나 마냥 쉴 수 없었다. 기성용은 12일부터 동료들과 호흡을 맞춰야 했다. 당시 기성용은 "몸 상태는 100%가 아니"라고 말했다.

결국 우즈벡전에 출전해야 했던 기성용은 결단을 내렸다. 진통제를 맞았다. 그리고 한국 축구 팬들과 동료들 앞에선 아픔을 숨겼다. 기성용의 부상투혼 덕분에 한국은 2대1 역전승을 거둘 수 있었다.

영국으로 돌아간 기성용은 지난 20일에버턴전에서 후반 교체돼 7분간 출전했다. 밥 브래들리 감독은 A매치를 치르고 돌아온 기성용에게 충분한 휴식을 부여한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정밀검사 결과 참았던 부상이 드러나고 말았다.

스완지시티 측은 기성용의 부상 회복을 2주로 예상했다. 그러나 회복과 재활까지는 2주 이상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반전이 필요했던 스완지시티는 기성용의 이탈이 뼈아프기만 하다. 23일 현재 1승3무8패(승점 6)를 기록, EPL 최하위로 추락한 상태다. 최근 사령탑이 바뀌어도 팀 내 핵심 미드필더로 활약던 기성용이었다. 스완지시티의 전력누수는 피할 수 없는 운명이다.

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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