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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정말 깜짝 놀랐어요."
승리의 발판을 마련하는 동점골의 시작점이기도 했다. 손흥민은 후반 22분 박주호(도르트문트)에게 볼을 연결했고, 박주호의 크로스는 남태희(레퀴야)의 헤딩골로 완성됐다. 흐름을 뒤집은 한국은 거침이 없었다. 한국은 후반 막판 터진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의 극적인 결승골을 앞세워 2대1 승리를 챙겼다. 승점 10점, 조 2위로 뛰어올랐다.
하지만 대가가 컸다. 손흥민은 경기 종료 직전 옐로카드를 받았다. 이란전에 이어 또 한 장의 경고. 결국 손흥민은 '경고 누적'의 덫에 빠지며 내년 3월 23일 중국 원정에 나설 수 없게 됐다. 손흥민은 우즈베키스탄전 직후 "아쉽다. 1차전에서 중국을 깔끔하게 이기지 못해 설욕하고 싶었다"며 씁쓸해했다.
사실 한국은 역대 전적에서 18승12무1패를 기록할 만큼 중국에 강한 모습을 보였다. '공한증(恐韓症)'이라는 단어가 나올 만큼 절대 우위에 있다. 9월 홈에서 치른 1차전에서도 중국을 3대2로 꺾고 승리를 챙겼다. 그러나 위험했다. 당시 한국은 상대 자책골과 이청용(28·크리스탈 팰리스) 구자철의 연속골을 묶어 3-0 리드를 잡았다. 하지만 중국에게 연달아 2골을 내주며 진땀승을 거뒀다. 자칫 홈에서 망신을 당할 뻔했다.
중국 홈에서 열리는 6차전은 더욱 치열할 수밖에 없다. 중국은 앞선 5경기에서 승점 2점(2무3패)을 쌓는데 그치며 최하위에 처졌다. 반전이 필요한 중국은 지난달 이탈리아 출신의 명장 마르첼로 리피 감독을 선임하며 전열을 재정비했다. 비록 리피 감독은 중국 사령탑 데뷔전에서 카타르를 상대로 0대0 무승부를 기록했지만, 중국은 확실히 단단해진 모습을 보였다. 게다가 리피 감독은 국제축구연맹(FIFA)과의 인터뷰에서 "한국전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며 한국을 정조준했다.
9회 연속 월드컵 진출을 노리며 떠나는 중국 원정. 쉽지 않은 여정이 기다리고 있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