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벡전]'복덩이' 이재성 "첫 교체 압박 있었지만 기분 좋다"

김성원 기자

기사입력 2016-11-15 23:14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이 15일 오후 서울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5차전 우즈베키스탄과 경기를 펼쳤다. 한국 구자철이 후반 역전골을 성공시켰다. 환호하고 있는 구자철.
상암=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6.11.15

이재성(전북)은 '복덩이'였다.

그는 첫 번째 교체카드였다. 이재성은 후반 17분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 대신 그라운드를 밟았다. 이재성은 저돌적인 돌파로 우즈벡의 수비라인을 허물기 시작했다. 균열이 일어났고, 기다리던 동점골이 5분 뒤 터졌다. 슈틸리케호의 원조 황태자 남태희(레키야)였다. 그는 박주호(도르트문트)의 크로스를 헤딩으로 연결, 골망을 흔들었다. 분위기가 급반전됐다. 슈틸리케 감독의 두 번째 교체카드도 적중했다. 후반 21분 이정협(울산) 대신 김신욱(전북)이 그라운드를 밟으며 공중볼 장악에 나섰다. 결국 김신욱의 머리에서 역전골이 나왔다. 교체투입된 홍 철(수원)이 센터서클 왼쪽 부근서 길게 올린 볼을 김신욱이 아크 오른쪽에서 헤딩으로 연결했고, 문전 왼쪽으로 쇄도하던 구자철이 왼발슛으로 멋지게 마무리했다.

슈틸리케호는 1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2018년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5차전 우즈베키스탄과의 홈경기에서 2대1로 역전승했다. 3승1무1패, 승점 10점을 기록한 한국은 우즈벡(승점 9·3승2패)을 3위로 밀어내고 2위 자리를 꿰찼다.

이재성은 "실점을 내줬을 때 긴장하고 불안했다. 아무래도 중요한 경기이다보니 심리적인 부담이 컸다. 두리 형(전력분석관)이 어떻게 플레이를 할지 생각하고 준비하라고 하셨다. 전반전부터 열심히 뛴 동료들 덕에 내가 잘 할 수 있었다. 내가 한국의 첫 교체이다보니 압박이 있었지만 결과가 좋게 나왔다. 역전승을 거둬 기분 좋다"며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밖에서 봤을 때 상대 밀집 수비에 막혀 우리의 패스와 컨트롤이 제대로 되지 않았다. 내가 체력이 좋은 만큼 팀에 최대한 도움이 되게 하려고 했다"며 "2016년 A매치를 마쳤다. 최종예선은 내가 성장하는데 많은 도움이 됐다. 원하는 것은 다 이루지 못했지만 아직 예선이 남아있는 만큼 더 노력해 2017년을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이재성은 전북으로 돌아간다.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결승 1, 2차전이 기다리고 있다. 그는 "ACL 앞두고 있지만 대표팀에 충실하려고 했다. 전북에서 2경기가 남았는데 컨디션도 나쁘지 않고 잘 준비하겠다. 중요한 경기인 만큼 중요성을 강조 했다. 그만큼 팀의 저력이 생겼다고 생각한다. 자신감도 올라왔다. 경기 끝나고 동료들 모두 전북의 ACL 우승을 응원해줬다. 큰 힘이 됐다. 내년 3월까지 각자 위치에서 다치지 말고 컨디션을 잘 유지해서 만나자고 했다"며 웃었다.

한편, 이재성은 처음으로 합류한 차두리 전력분석관에 대해 "두리형 이 들어와 팀이 활발해지고 유쾌해졌다. 기분 좋은 에너지를 보낸다. 선수들을 잘 이해해주고 좋은 얘기를 하신다. 나에게도 소집때부터 수비 사이 좁은 공간에서 밀집수비를 뚫는 것이 좋다고 이를 잘 활용하라고 말씀하셨다"고 덧붙였다.
상암=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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