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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이 15일 오후 서울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예선 5차전 우즈베키스탄과 경기를 펼쳤다. 남태희가 극적인 동점골을 넣은 후 김신욱과 함께 환호하고 있다. 서울월드컵경기장=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6.11.1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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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태희(25·레퀴야)의 발끝이 빛났다. 끝까지 중심을 잡은 김신욱(28·전북)의 헌신도 반짝였다.
한국은 1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우즈베키스탄과의 2018년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5차전에서 2대1로 이겼다. 홈에서 승리를 챙긴 한국은 최종예선 5경기에서 3승1무1패(승점 10점)를 기록하며 2위로 마무리했다.
중요한 경기였다. 한국은 종전까지 2승1무1패(승점 7점)를 기록하며 조 3위에 머물러 있었다. 2위 우즈베키스탄(승점 9점)과의 격차를 좁히지 못하면 9회 연속 월드컵 진출도 장담할 수 없었다. 홈으로 우즈베키스탄을 불러들인 한국은 적극적으로 공격에 나서며 승리를 노렸다. 그러나 바람과 달리 한국의 슈팅은 번번이 골대를 빗나갔다. 오히려 전반 25분 어이없는 실수로 우즈베키스탄에 선제골을 허용하며 0-1로 끌려 다녔다.
후반도 비슷한 양상이었다. 한국은 쉽사리 골을 넣지 못했다. 패색이 짙던 순간, 슈틸리케 감독이 교체카드를 꺼내들었다. 한국은 후반 20분 이정협(25·울산) 대신 김신욱을 투입했다. 장신을 활용해 공중볼 다툼에서 우위를 점하겠다는 계산이었다.
김신욱 카드는 적중했다. 김신욱이 버티자 공간이 생겼다. 덕분에 한국은 조금 더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었다. 결실은 달콤했다. 한국은 후반 22분 문전 쇄도 과정에서 남태희가 깜짝 헤딩슛으로 선제골을 터뜨리며 분위기를 띄웠다. 원조 황태자의 귀환이었다. 슈틸리케 감독 부임 직후 신임을 받던 남태희는 한동안 대표팀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그러나 소속팀에서 꾸준히 활약하며 컨디션을 유지한 남태희는 10월 A매치에서 다시 한 번 태극마크를 달았다. 돌아온 원조 황태자는 귀중한 선제골로 한국을 환하게 만들었다. 동시에 슈틸리케 감독에게 승리라는 소중한 선물을 전했다.
남태희의 선제골로 기세를 올린 한국은 거침없었다. 더욱 적극적으로 공격에 나서며 호시탐탐 역전골을 노렸다. 선봉에는 김신욱이 섰다. 김신욱은 장신을 앞세운 포스트 플레이로 전방에 또 다른 옵션을 더했다. 김신욱이 가운데서 자리를 잡아주자 한국의 공격이 살아났다. 결국 역전골도 김신욱의 머리에서 시작됐다. 김신욱은 후반 40분 홍 철(26·수원)이 크로스를 헤딩으로 연결했고, 상대 진영으로 달려들어가던 구자철(27·아우크스부르크)이 왼발슛으로 마무리 했다.
반짝인 발끝을 자랑한 남태희와 김신욱의 헌신으로 전세를 바꾼 한국은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발휘해 2대1 승리의 마침표를 찍었다. 홈에서 승리를 챙긴 한국은 우즈베키스탄을 밀어내고 조 2위로 뛰어올랐다.
상암=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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