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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환점 돌 때 2위 탈환했다는 게 중요하다."
그가 이끄는 한국축구는 15일 우즈베키스탄과의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5차전에서 2대1 역전승을 거두며 A조 2위 탈환에 성공했다.
슈틸리케 감독으로서도 지옥에서 천당으로 인도한 경기였다. 만약 이번 경기마저 패하면 경질성에 휘말릴 뻔했다.
슈틸리케 감독도 우즈벡과의 경기 이전 주변 여론을 모를 리 없었다. 이를 의식한 듯 이날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소회를 살짝 드러냈다.
이날 경기에 대해서는 "오늘 경기가 쉽지 않을 것이란 것을 경기 전부터 알고 있었다. 우즈벡이 지난 4경기 1실점밖에 하지 않을 정도로 수비가 견고했다. 이 때문에 상당히 어렵게 경기를 풀어갔지만 뒤집었다는 점에서 상당히 만족한다"면서 "실점 이후에도 선수들이 흔들리지 않고 냉정하게 대응했다. 볼 점유율이나 활동량에서 훨씬 많았다. 전체적으로 만족한 경기다"라고 자평했다.
그동안 줄곧 논란이 돼 왔던 장신 공격수 김신욱의 선발 기용에 대해서도 적극 해명에 나섰다. "전반에 패스게임으로 상대를 지치게 한 다음 김신욱을 투입하면 상대는 또다른 유형의 공격수에 적응하느라 힘이 더 들 것이다. 이 점을 노렸다. 김신욱을 선발 투입하면 우리가 원한 만큼 볼 움직임이나 패스게임이 힘들 것이라 생각했다. 또 다른 이유는 패스게임을 먼저 한 뒤 후반에 롱볼 축구를 하는 것이 용이하다 생각하기 때문이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한 전체적인 밑그림도 제시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중요한 핵심은 우리가 볼을 소유하고 컨트롤하며 점유율을 높게 가져가는 축구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롱볼이나 얼리크로스에 치중하면 볼을 빼앗길 경우 경기를 지배하기 힘들다"면서 "우리가 추구하는 이런 부분을 확실하게 다져가겠다. 골문 근처 30m 지점에서의 세밀함이 부족한데 점차 개선해나가야 할 대목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왼쪽 윙백으로 출전한 박주호에 대해 대체적으로 만족하면서도 "왼쪽 측면 수비 자리는 앞으로 상황을 더 지켜봐야 한다"며 측면 고민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음을 시사했다.
상암=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