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전]슈틸리케 감독 "모든 면에서 만족스런 승리다"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16-11-11 22:41


◇울리 슈틸리케 A대표팀 감독이 11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가진 캐나다와의 평가전에서 선수들에게 지시를 내리고 있다. 천안=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

울리 슈틸리케 A대표팀 감독은 캐나다전 승리에 큰 만족감을 드러냈다.

A대표팀은 11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가진 캐나다와의 평가전에서 0대0으로 이겼다. 우즈베키스탄과의 2018년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5차전(15일 오후 8시·서울월드컵경기장)을 앞두고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10위(한국 44위)인 캐나다를 상대한 한국은 전반적으로 우세한 모습을 보이며 두 골차 승리를 얻었다. 하지만 수비 조직력 등 일부 문제점을 드러내기도 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감독 입장에서 크게 말이 필요 없을 정도로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다. 90분 내내 경기를 지배했다. 2~3차례 세트피스에서 실점 위기가 있었지만 권순태가 실점을 막아냈다. 그런 부분을 제외하면 우리가 지배한 승부였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는 "특히 전반 30분까진 득점 뿐만 아니라 거의 완벽하게 상대를 위협했다. 패스 미스도 없었다. 하지만 치열한 승부 속에 체력이 떨어지며 후반에는 다소 미스가 나왔다. 전반적으로 만족스러운 경기였다"고 덧붙였다.

-경기 소감은.

경기에 대해 평하기에 앞서 그라운드 상태에 대해 말하고 싶다. (천안종합운동장 그라운드 상태는) 국내 최고 수준이었다. 관계자들에게 감사함을 전한다. 이런 좋은 그라운드 여건에서 경기를 할 때 우리가 원하는 경기력도 나온다. 패싱 플레이가 원활하게 이뤄졌다. 캐나다도 앞서 보여준 경기력과 다른 모습을 보여줬다. 그라운드 상태가 그만큼 변수가 될 수 있다. 감독 입장에서 크게 말이 필요 없을 정도로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다. 90분 내내 경기를 지배했다. 2~3차례 세트피스에서 실점 위기가 있었지만 권순태가 실점을 막아냈다. 그런 부분을 제외하면 우리가 지배한 승부였다. 전반 30분까진 득점 뿐만 아니라 거의 완벽하게 상대를 위협했다. 패스 미스도 없었다. 하지만 치열한 승부 속에 체력이 떨어지며 후반에는 다소 미스가 나왔다. 전반적으로 만족스러운 경기였다.

-플랜A로 지목했던 이정협이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이전까지 대표팀에서 보여준 모습을 오랜만에 다시 이어 보여줬다. 우리가 기대한 것처럼 굉장히 많이 뛰고 많은 부분을 보여줄 수 있다는 점을 증명했다. 수비 뒷공간으로 빠져 들어가는 움직임이나 제공권, 활동량, 특히 열심히 수비에 가담하는 등 만족스러운 활약을 보여줬고 기대감을 품게 했다.

-수비 조직력, 측면 플레이 등 우즈벡전에 대비하기 위한 목표가 몇 가지 있었는데 평가는.


우리가 준비했고 강조했던 부분들이 거의 완벽하게 나왔다. 특히 측면을 활용하는 플레이가 주효했다. 공격 가담력이 좋은 김창수, 박주호, 윤석영 등 풀백들이 볼 소유시 오버래핑을 잘 해줬다. 공격시 수적 우위를 가져갈 수 있는 부분이다. 최대한 넓게 벌려서 플레이를 하라고 지시했는데 그런 부분도 잘 이뤄졌다. 수비진에겐 가급적 라인을 올려 전방 압박을 하라고 지시했다. 상대가 체격 좋은 선수들이 많아 세트피스를 내줄 시 위협적일 수 있기 때문에 최대한 내려서지 않고자 했다. 1대1 등 수비시 적극성도 잘 발휘가 됐다.

-수비진이 2~3차례 위험한 장면을 연출했는데 우즈벡전까지 보완해야 할 부분은.

상대에게 단 한 번도 위협적인 장면을 내주지 않은 경기를 본 적이 있는가. 브라질이나 바르셀로나도 경기 중 한 두 차례 상대에게 찬스를 내줄 수 있다. 어느 팀이든 특정 플레이에서 상대에게 위협적인 기회를 내줄 수 있다고 본다. 그리 우려할 만한 상황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20~30분 간 비슷한 상황이 지속된다면 문제지만 두 세 차례 위기에 크게 개의친 않는다. 실수없이 완벽하게 경기를 한다면 모든 경기가 0대0으로 끝나야 하지 않겠나.

-23명으로 우즈벡전을 치러야 한다. 25명 중 제외될 2명에 대해 결정은 했는지.

손흥민 이청용 이재성 홍 철 기성용 등 오늘 명단에 들지 못한 선수가 5명이나 됐다. 전반 종료 뒤 김기희도 부상이 우려되어 뺐다. 끝까지 점검을 해봐야 할 것 같다. 마지막까지 고심을 해봐야 할 것 같다.

-이청용 이재성의 대안이 필요해 보이는데.

지동원은 측면에 서는 게 전혀 새로운 일은 아니다. 계속 측면자원으로 고려해왔다. 공격수로 설 땐 상황에 따라 불가피한 측면이 있었다. 구자철 남태희는 상황이 이렇게 바뀌어 측면에서 플레이를 했는데 잘해줬다. 벌려 있다가 인사이드로 파고 드는 모습을 잘 보여줬다. 황희찬은 힘, 스피드로 상대 수비 조직을 깨뜨릴 수 있는 무기를 갖춘 아주 미래가 밝은 선수다. 다만 문전 앞에서 세밀함이나 침착함을 보완한다면 우리 팀에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는 선수로 본다.

-우즈벡전을 앞둔 최적의 조합은 찾았나.

내일 파주에서 오늘 경기에 대한 분석과 선수들의 컨디션을 점검해봐야 할 것 같다. 이후에 심각하게 고민해봐야 할 듯 하다. 현 상황에선 누가 우즈벡전에 선발로 나설 지 단정지을 수 없다. 오늘 누가 나오든 팀 플레이가 제대로 이뤄지고 제 몫을 해줄 지에 기대한다고 밝힌 바 있다. 오늘 경기를 통해 충분히 신뢰를 보여줬다. 우즈벡전에 누가 나서도 제 몫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천안=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제37회 청룡영화상, 독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