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경기 출전' 황지수 "포항에서 오랫동안 뛰고 싶다"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16-11-03 11:39



"포항에서 오랫동안 축구를 하고 싶다."

'포항의 캡틴' 황지수가 역사를 썼다. 황지수는 2일 광주와의 2016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37라운드에서 선발 출전해 프로통산 300경기 출전의 금자탑을 세웠다. 300경기 출전은 K리그 33년의 역사에서 단 46명만이 달성한 기록이다. 그 중 원클럽맨으로 300경기를 달성한 선수는 황지수까지 단 11명 밖에 되지 않는 대기록이다. 2004년 포항에 입단한 황지수는 군복무 기간을 제외하고는 오직 포항 유니폼만 입은 대표적인 포항맨이다.

중원에서의 강한 압박플레이와 터프한 플레이가 강점인 황지수는 300경기 출전동안 6골-12도움을 기록했다. 그는 2번의 K리그 우승(2007, 2013년)과 3번의 FA컵 우승(2008, 2012, 2013년) 등 포항이 수많은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는데 일조했다. 올해로 프로에서 11번째 시즌을 맞는 황지수는 갈수록 젊어지는 포항 선수단의 중심을 잡아주며 여전히 큰 존재감을 보이고 있다. 주장으로 그라운드내에서는 상대에게 가장 위협적인 존재로, 그라운드 밖에서는 팀 후배들과 소통하며 팀의 맏형이자 살림꾼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오랜 시간 수많은 경쟁을 거쳐 포항의 레전드로 자리잡고 있는 황지수는 매 경기마다 포항의 새로운 역사를 써가고 있다.

황지수는 "한경기 한경기를 치르다보니 어느덧 300경기까지 왔다"며 "고향과 다름없는 포항에서 좋은 축구를 오랫동안 하고 싶다. 마지막까지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다음은 황지수의 인터뷰 일문일답이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300경기 출전 소감은.

기록에 대해 신경쓰고 경기를 한 것은 아닌데 한 경기 한 경기를 하면서 프로 연차도 오래되고, 그러다 보니 어느덧 300경기라는 대기록을 달성하게 된 것 같다. 이렇게 달성된 기록이 의미가 있고 뜻 깊은 것 같아 너무 기쁘다.

-본인의 장점과 후배들과의 소통 노하우는.


선수생활을 하면서 다른 선수들보다 뛰어나다는 생각을 많이 안 했고, 어필할 수 있는 부분이 무엇인가를 찾아 계속 노력을 했다. 그런 부분이 연차가 되면서 장점으로 바뀐 것 같다. 처음에는 기술이 뛰어난 선수들보다 많이 뛰면서 수비적인 것을 보여 줄려고 많이 노력을 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났을 때는 선수들이 나를 보면서 많은걸 느꼈으면 하는 바램으로 더 적극적으로 하고 몸으로 보여주기 위해 플레이한 것 같다. 생활할때는 편하게 하는 부분이 있지만 운동장 안에서는 다그치기도 하고 그런 부분들이 없지 않다. 저 나름대로 소통을 했다고 생각하는데 후배들이 어려워할 수도 있지 않을까 한다.

-황지수가 본 역대 포항스틸러스 베스트11은.

너무 어려운 질문인 것 같다. 너무 좋았던 때가 많았다. 2007년은 2007년대로, 2013년은 2013년대로 좋았던 것 같다. 내 개인적인 생각으론 수비 부분에서는 센터백에 황재원, 김광석이 있고, 우측에는 신광훈, 왼쪽 사이드백은 박원재가 좋았지 않나 생각이 든다. 미드필드 부분에서는 나를 빼면 좀 쉬울 것 같은데 포함하면 어렵다. 일단 내가 포함되서 이명주가 좋았던 것 같다. 공격부분에서는 따바레즈가 있을 때 좋았던 기억이 많고 사이드 윙포드는 외국인 선수를 포함해서 많이 있지만 고무열 선수도 좋았고 데닐손, (노)병준이형을 꼽을 수 있다. 골키퍼는 당연히 (신)화용이가 아닐까 생각한다.

-선수 생활 중 가장 호흡이 잘 맞았던 선수는.

따바레즈가 편했다. 그 당시 수비적인 임무를 많이 했는데 공격적인 부분을 따바레즈가 많은 역할 분담을 하고, 나는 따바레즈가 못한 수비를 하면서 많은 부분을 같이 분담을 했다. 공격에서는 따바레즈가 해결을 많이 해줬기 때문에 잘 맞았고 그러면서 내가 수비형 미드필더로 자리를 잡은 것 같다.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는.

아무래도 기억에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2007년 우승할 때가 아닐까 한다. 플레이오프 당시 밑에서부터 올라가면서 체력적으로도 어려운 부분이 있었는데 그런 상황에도 우승을 했던 부분이 기억에 남는다. 그리고 많은 팬들이 기억하는 2013년 울산에서의 최종전도 기억에 남는다. 하나를 더 꼽는다면 황(선홍) 감독님의 마지막 경기가 개인적으로는 의미가 좀 있었고, 승리를 드리고 싶어 의미를 두었던 경기라 기억에 남는다.

-체력관리 비법은.

특별한 것은 없고 프로선수라면 누구나 다 해야하는 몸관리를 했던 것뿐이다. 다른 사람들과 다르게 했던 건 없는 것 같다. 나이가 들면서 웨이트에 좀더 신경을 썼고, 영양제 같은 것도 챙겨먹고 그랬던 것 같다.

-응원해주는 팬들에게 한마디 하면.

많은 분들이 알아보고 관심 가져 주셔서 감사하다. '고향이 포항이다'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많은 시간을 포항에서 지내왔다. 가정도 꾸리고 아이도 낳고 하면서 너무도 많은 일들을 겪고 너무 사랑하는 곳이 됐다. 전에 이뤘던 기록이나 명문이라는 자부심은 지키고, 그것에 대해 얽매여 있기 보다는 좀 더 좋은 축구를 하기 위해서 더 노력을 하고 포항에서 좋은 축구를 오랫동안 하고 싶다. 앞으로 선수생활이 얼마나 남을지 모르겠지만 운동장에 발 디디는 마지막까지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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