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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웸블리(영국 런던)=이건 스포츠조선닷컴 기자]토트넘이 레버쿠젠을 넘지 못했다.
이상했다. 토트넘은 웸블리만 오면 작아졌다. 지난 9월 14일 AS모나코와의 UCL 홈경기에서도 레버쿠젠은 적응을 하지 못했다. 퍼스트터치는 둔착했다. 패스는 부정확했다. 여기에 레버쿠젠의 전방 압박이 더해졌다. 경기 분위기는 레버쿠젠이 압도했다.
중원에서 볼키핑이 전혀 되지 않았다. 최전방 원톱으로 나선 손흥민은 볼자체를 잡지 못했다. 손흥민의 첫번째 터치는 전반 7분이 지나고서였다. 그만큼 토트넘의 중원은 붕괴 상태였다. 측면으로 나섰던 에릭센이 전반 20분 스스로 중원으로 내려오기까지 할 정도였다.
해결책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토트넘 감독은 해결책을 내놓았다. 전반 29분 뎀벨레를 불러들였다. 뎀벨레는 부상 징후가 보였다. 제대로 뛰지 못했다. 대신 빈센트 얀센을 투입했다. 얀센을 원톱으로 놓았다. 손흥민이 왼쪽으로 자리를 옮겼다. 2선은 델레 알리와 에릭센이 지켰다. 공격진을 끌어올렸다.
토트넘은 분위기를 바꾸었다. 볼이 유려하게 돌았다. 전반 33분 에릭센에 볼을 몰고가다 날카로운 중거리슈팅을 날렸다. 1분 뒤에는 손흥민이 왼쪽에서 개인기로 상대 수비를 무너뜨렸다. 분위기를 자신들의 것으로 가져가는 듯 했다.
물론 실수도 있었다. 전반 43분 워커가 문전 앞에서 어처구니없는 실수를 했다. 볼터치가 길었다. 블란트에게 볼을 바친 골이었다. 수비수가 걷어냈다. 이를 2선에서 쇄도하던 치차리토가 슈팅했다. 살짝 빗나갔다.
실수 누적
후반 들어 토트넘은 경기를 서서히 주도해나갔다. 손흥민이 선봉이었다. 위협적인 돌파와 날카로운 패스로 레버쿠젠에게 부담을 줬다. 다른 선수들도 힘을 냈다. 에릭센과 알리가 계속 슈팅을 날렸다. 후반 15분에는 워커가 30미터를 드리블 돌파한 뒤 슈팅했다. 살짝 빗나갔다.
문제는 후반 중반 이후였다. 토트넘 선수들은 실수를 연발했다. 후반 16분 다이어가 요리스 골키퍼에게 헤딩패스했다. 약했다. 치차리토에게 볼을 내줬다. 치차리토의 슈팅이 나왔다. 베르통언, 요리스가 막아냈다. 토트넘의 역습에서는 시소코가 실수했다. 분위기가 가라앉았다.
이 상황에서 레버쿠젠의 슈팅이 나왔다. 문전 앞에서 아랑기스가 중거리슈팅을 날렸다. 이게 워커 맞고 굴절됐다. 골문 앞에 있던 캄플이 잡아서 마무리했다. 토트넘 수비수들은 멍하니 지켜볼 수 밖에 없었다.
레버쿠젠의 수비
한 골 앞서간 레버쿠젠은 굳히기에 들어갔다. 선수들을 차례차례 교체하며 수비에 힘을 쏟았다. 토트넘은 에릭센, 손흥민을 빼고 윙크스와 은쿠두를 투입했다. 동점골을 향해 달리고 또 달렸다.
레버쿠젠의 수비는 강했다. 여기에 골운도 따르지 않았다. 후반 37분 다이어의 프리킥이 골대를 때렸다. 이어 얀센의 재차슈팅했다. 이마저 수비수에게 걸리고 말았다.
결국 토트넘은 무너졌다. 16강 진출에 적신호가 켜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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