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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영국)=이건 스포츠조선닷컴 기자]더비 매치 승리의 기운을 이어가지 못했다. 자기 자신은 벤치에서 쫓겨났다. 관중석에서 쪽지를 주면서 지시를 이어갔다. 효과가 없었다. 37개의 슈팅을 퍼부었지만 골을 만들어내지 못했다. 조제 무리뉴 맨유 감독에게는 잊고 싶은 하루였다. 무리뉴 감독은 29일 올드 트래퍼드에서 열린 번리와의 2016~2017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0라운드 경기에서 악몽과 같은 90분을 보냈다.
후반 무리뉴 감독은 관중석에서 경기를 지켜볼 수 밖에 없었다. 중요 사항이 있을 때마다 '쪽지'를 활용했다. 쪽지에 여러가지를 적어 루이 파리아 수석코치에게 정했다. 쪽지가 없으면 직접 말을 전하기도 했다.
무리뉴 감독의 '쪽지 지시'도 결국 제대로 먹히지 않았다. 맨유의 슈팅은 골대를 때리거나 상대 골키퍼 혹은 수비수에게 막혔다. 후반 23분 맨유는 수적 열세에까지 놓였다. 안데르 에레라가 두번째 경고를 받았다. 운이 없었다. 상대 선수를 수비하려다 미끌어지고 말았다. 고의성이 없었지만 클라텐버그 주심은 두번째 경고 후 퇴장을 명했다. 수적 열세에서도 맨유는 잘 싸웠다. 번리를 계속 몰아쳤다. 그러나 결국 골은 나오지 않았다. 0대0 무승부. 후반 막판 웨인 루니의 슈팅마저 골문을 외면했다. 무리뉴 감독은 굳어버린 표정으로 가지고 있던 쪽지를 찢어버렸다. 무리뉴 감독은 공식 기자회견에도 나가지 않은 채 경기장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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