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수 위원장 "차두리 '형님 역할' 기대…대표팀 문제 없다"

김가을 기자

기사입력 2016-10-27 14:44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차미네이터' 차두리가 전력분석관으로 대표팀에 합류한다.

대한축구협회는 27일 '차두리를 국가대표팀의 전력분석관으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활동 기간은 다음달 7일로 예정된 대표팀 소집일부터 2018년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한국팀의 마지막 경기까지로 했다. 기간 연장 여부는 예선이 끝난 이후 다시 협의할 예정이다.

차두리는 27일 서울 신문로 아산정책연구원 강당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전력분석관 임무를 시작했다. 이 자리에는 이용수 대한축구협회 기술 위워장이 동석했다.

이 위원장은 "이란 원정 경기를 갔을 때 이란의 네쿠남이 경기 전, 경기 끝나고 대표팀 선수들과 얘기하는 모습을 봤다. 우리도 대표팀 경험이 있는 좋은 지도자가 '형님' 역할을 하면 좋은 분위기를 가질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며 "우리가 전환점을 도는 중요한 경기를 앞두고 있다. 차 분석관이 조금이라도 도움을 줄 수 있지 않을까 싶어서 선임했다"고 밝혔다.

현재 A대표팀은 위기에 봉착해 있다. 2018년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에서 2승1무1패(승점 7점)를 기록하며 이란, 우즈베키스탄에 이어 조 3위에 이름을 올렸다. 만약 내달 1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우즈벡과의 5차전에서 승리하지 못하면 러시아행 티켓은 장담할 수 없다.

이 위원장은 "대표팀 내에 문제가 있어서 차 분석관을 선임한 것은 아니다. 슈틸리케 감독의 소통 스타일은 1대1이다. 젊은 선수들이나 주요 선수들은 동영상을 두고 얘기를 많이 한다. 선수와 감독 소통에 대해서는 많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본다"며 "다만 전체적으로 분위기가 가라앉은 이 상황에서 차 분석관의 합류는 형님 역할 뿐만 아니라 조금 더 편안하게 안팎의 소통을 해줄 수 있을 것 같다. 우즈벡전 경기력 발휘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그는 "개인적으로 차 분석관의 장점은 세 가지 정도가 있다고 본다. 우선 아시안컵을 준비하면서 슈틸리케 감독의 기술, 전술적인 것을 비교적 잘 이해하고 있다. 당시 결과까지도 좋게 만들었다. 독일어도 된다. 마지막으로 차 분석관이 비교적 성실하고 선수들에게 존경을 받고 있다"며 "이 세가지 캐릭터가 여러 가지 형태로 어떻게든 도움을 줄 수 있다는 판단을 했다"고 덧붙였다.

다만 논란이 될 소지는 있다. 차두리는 아직 대표팀 코치에 필요한 A급 자격증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 현재 유럽축구연맹(UEFA) B급 지도자 자격증을 가지고 있다. 이에 차두리는 코치가 아닌 지원 스태프의 일원으로 활동한다. 직책을 전력분석관이다.


이 위원장은 "문제가 되는 것은 차두리가 아직 자격증이 없다. 논란이 될 수 있어서 타이틀을 전력분석관으로 했다. 다행히 본인이 좋다고 했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도 아주 흔쾌한 반응을 보였다"며 "전력 분석관이라는 타이틀의 힌트는 예전에 잉글랜드 대표팀에 데이비드 베컴이 합류할 때 활용한 타이틀이다. 차두리가 정식으로 A라이센스를 따면 계약을 다시 해서 코치진에 포함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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