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카타르전]아픔도 참고 뛴 김승규 "형들 보면서 버텼다"

김가을 기자

기사입력 2016-10-06 23:23 | 최종수정 2016-10-06 23:24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3차전 한국 대 카타르의 경기가 6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렸다.

김승규 골키퍼가 펀칭으로 공격을 막아내고 있다.

수원=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6.10.06/


"앞에서 형들이 정말 잘해줬다. 형들 보면서 버텨야겠다고 생각했다."

한국의 수문장 김승규(일본 빗셀 고베)의 말이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A대표팀은 6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가진 카타르와의 2018년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3차전에서 3대2로 이겼다. 이날 승리로 한국은 최종예선 전적 2승1무를 기록하면서 반등 기회를 마련했다.

한국은 전반 11분 기성용(스완지시티)의 선제골로 앞서갔으나 상대에 연달아 골을 내주며 흔들렸다. 포기는 없었다. 후반 들어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과 손흥민(토트넘)의 연속골로 역전에 성공했다. 그러나 위기는 끝이 아니었다. 한국은 후반 20분 홍정호(장쑤 쑤닝)이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하며 수적 열세에 놓였다. 상대는 틈을 놓치지 않고 적극적으로 공격에 나섰다.

수문장 김승규의 선방이 빛났다. 김승규는 상대의 슛을 연달아 막아내며 골문을 든든히 지켰다. 상대 슈팅에 얼굴을 맞아 통증을 느꼈지만, 그마저도 참고 뛰었다.

경기 뒤 김승규는 "상대의 슈팅이 강해서 얼굴을 맞았다. 그러나 형들이 앞에서 정말 잘해줬다. 그 모습 보면서 버텨야겠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승규의 활약 덕에 한국은 3대2 승리를 지켰다. 그러나 김승규는 아쉬운 듯 고개를 숙였다. 그는 "개인적으로는 아쉽다. 킥에서 실수가 있었다"며 "팀에 많은 도움을 주지 못한 것 같아 미안하다"고 전했다. 특히 김승규는 전반 16분 상대의 페널티킥을 막지 못한 것을 두고 고개를 숙였다. 김승규는 "내가 조금만 더 상대를 보고 몸을 움직였다면 잡을 수 있지 않았을까 싶다"고 씁쓸해 했다.

홈에서 카타르전을 마친 김승규는 11일(한국시각) 열리는 이란전에 출격 대기한다.


수원=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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