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전은 손흥민]①슈틸리케 감독의 채찍과 당근, 믿고 기댈 가장 큰 언덕

김성원 기자

기사입력 2016-10-05 20:56


2018 FIFA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1차전 한국과 러시아의 경기가 1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렸다. 후반 교체된 손흥민이 슈틸리케 감독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 상암=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6.09.01.

카타르전은 손흥민(24·토트넘)이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절정의 활약을 펼치고 있는 손흥민이 국내 팬들과 만난다. 슈틸리케호는 6일 오후 8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카타르와 2018년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3차전을 치른다.

최고의 관심은 역시 손흥민이다. 지구촌이 들썩일 정도로 '핫'하다. 일거수일투족이 관심이다. 의미있는 발걸음도 내딛는다. 손흥민이 카타르전에 출전하면 A매치 50회 출전을 기록하게 된다. 1980년대 이후의 태극전사로는 박지성(은퇴) 기성용(스완지시티)에 이어 세 번째로 어린 나이에 센추리클럽(A매치 100경기 이상 출전)의 반환점을 찍는다. 1992년 7월 8일생인 그는 이날 24세 90일을 맞는다. 18세 때인 2010년 시리아와의 친선경기에서 첫 선을 보인 이후 5년 10개월 만이다. 박지성은 23세 349일, 기성용은 24세 13일에 A매치 50경기 출전을 달성했다. 또한 A매치 50경기 이상 출전하는 70번째 태극전사로도 등극한다.

흥미진진한 스토리도 있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과의 팽팽한 긴장 관계가 어떻게 해소될지도 주목된다. 슈틸리케 감독은 손흥민의 경기력에는 의문부호를 달지 않는다. 다만 경기 외적인 부분에서 '경고장'을 던졌다. "불손한 태도가 바뀌지 않는다면 지도자도 때로는 팀을 위해 생각해야 하는 부분이 있다." 손흥민이 소집 첫 날인 3일 화답했다. 그는 "감독님이 이야기한 부분은 받아들여야 한다. 팀을 위해서도 바꾸어야할 부분이 있다면 받아들일 것"이라고 밝혔다. 손흥민은 6월 스페인과의 원정 평가전(1대6 패)에서 교체된 직후 벤치를 향해 수건을 집어 던져 도마에 올랐다. 지난달 1일 중국과의 최종예선 1차전(3대2 승)에서도 재연됐다. 후반 44분 교체되자 물병을 걷어차 논란이 됐다.

슈틸리케 감독의 채찍이었지만 동시에 믿고 기댈 가장 큰 언덕은 손흥민이다. 그는 2일 맨체스터 시티전에서 1도움을 기록하며 팀의 2대0 승리를 이끌었다. 그리고 대표팀에 합류했다. 슈틸리케 감독도 엄지를 세웠다. 그는 "손흥민의 최근 경기력이 많이 좋아졌다. 측면에서 가장 위협적이다. 본인도 측면에서 뛰는 것을 선호한다"며 "최대한 빨리 회복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강조했다.

손흥민은 지난달 6일 시리아와의 최종예선 2차전을 함께하지 않았다. 소속팀에 합류했다. 그의 빈자리는 컸다. 득점없이 비겼고, 비난의 화살도 쏟아졌다. 손흥민은 "시리아전에서 승점 2점을 잃었다. 카타르전은 승리만 생각하고 있다. 중동팀들이 침대축구를 하는 데 다른 방법은 없다. 빠른 시간에 선제골을 넣어 침대 축구를 못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각오를 다졌다.

결전의 날이다. 카타르전에 이은 11일 이란 원정경기는 9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의 분수령이다. 손흥민의 그림자는 더 커졌다. 어린 나이지만 한국 축구를 이끌 리더로 발돋움했다. 그라운드의 키는 손흥민이 쥐고 있다. 슈틸리케 감독과의 꼬인 매듭도 결국 축구로 이야기해야 한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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