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감독 후임은 누가 될까 '최순호 1순위 물망'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16-09-25 14:37 | 최종수정 2016-09-25 22:55


최순호 감독. 스포츠조선DB

당장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포항은 최진철 감독이 24일 광주전을 끝으로 자진사퇴하며 감독직을 비워뒀다. 예상치 못했던 선택이었다. 최 감독이 광주전 후 기자회견에서 발표할때까지 자진사퇴 사실을 모르는 직원들이 더 많았다. 일부 직원들은 '멘붕(멘탈 붕괴)'에 빠지기도 했다. 포항은 일단 김인수 수석코치를 감독대행으로 앉히기로 했다. 하지만 대행 체제는 그리 길지 않을 전망이다. 포항의 상황이 여의치 않기 때문이다. 포항(승점 38)은 광주전 1대0 승리로 급한 불은 껐지만 강등권인 11위(승점 32)와의 승점차는 6점에 불과하다.

포항 프런트는 급박한 상황을 감안해 최대한 빨리 감독을 선임한다는 계획이다. 포항은 스플릿 분기점인 33라운드 이전에 새로운 감독을 발표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최 감독의 사퇴가 갑작스러웠던 만큼 구체적인 기준을 세우지 못했다. 하지만 몇 가지 큰 틀은 있다. 포항은 아무런 연고가 없었던 최 감독을 선임하며 어려움을 겪었다. 제주 출신이자 전북에서만 선수생활을 했던 최 감독 역시 구단 안팎에서 들리는 잡음에 힘들어 했다. 때문에 포항과 연관이 있는 인물들이 유력 후보군에 속해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단 최순호 대한축구협회 부회장이 첫 손에 꼽힌다. 모두 최 감독 부임 전 황선홍 감독의 후임으로도 언급됐었다. 최 부회장은 포항 구단 역사상 최고의 레전드로 평가받고 있다. 최 부회장의 경우 2000년부터 2004년까지 포항을 이끈 경험도 있다. 2004년에는 준우승을 일궜다. 포항 수뇌부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고 올드팬들의 향수를 끌어낼 수 있다. 2011년 강원 지휘봉을 내려놓은 후 행정과 유소년 육성에 전념하던 최 부회장은 현장 복귀에 강한 의지를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경훈 전 제주 감독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다. 제주에서 물러나 전주대에서 교수로 활동 중인 박 전 감독은 제주를 이끌 당시 친언론적인 성향과 매력적인 공격축구로 많은 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포항의 트레이드마크인 '스틸타카'를 이을 수 있는 인물로 평가받는다.

이 밖에 이흥실 안산 감독, 김병수 영남대 감독, 김기동 전 올림픽대표팀 수석코치도 후보군에 있다. 모두 포항을 잘 아는 인물들이다. 포항의 관계자는 "현재 상황이 좋지 않은 만큼 마음이 급하다. 시간이 촉박하지만 현 위기를 넘기고 향후 미래에 대한 계획을 짤 수 있는 감독을 찾을 생각이다. 포항 출신 후보군들을 중심으로 찾고 있지만 깜짝 인물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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