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분석]'풀타임' 이청용, 패배 속 분전 빛났다

이건 기자

기사입력 2016-09-22 05:41



[사우스햄턴(영국)=이건 스포츠조선닷컴 기자]이청용(크리스탈 팰리스)은 분전했다. 어렵사리 잡은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았다. 120%를 다 쏟아냈다. 개인 활약만 본다면 제 몫 이상을 해줬다. 하지만 결과가 따르지 않았다.

이청용은 22일 새벽(한국시각) 영국 사우스햄턴 세인트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6~2017시즌 잉글랜드 풋볼리그(EFL)컵 3라운드 사우스햄턴과의 원정경기에 선발로 출전했다. 8월 20일 토트넘과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라운드 이후 33일만의 선발 출전이었다.

앨런 파듀 크리스탈 팰리스 감독은 이청용을 중앙에 배치했다. 공격형과 수비형 미드필더를 모두 소화하게 했다. 이청용은 중앙에서 활동량을 많이 가져갔다. 공격에서는 날카로운 패스와 2선 침투로 힘을 보탰다. 공격의 시발점이었다. 수비에서도 제 몫 이상을 했다. 사우스햄턴의 공격을 허리에서부터 막았다. 스피드와 활동량이 무기였다.

하지만 경기 흐름이 문제였다. 크리스탈 팰리스 편이 아니었다. 전반 18분만에 중앙 수비수인 스콧 단이 부상으로 나갔다. 대신 들어간 마틴 켈리는 불안했다. 결국 켈리는 전반 32분 페널티지역에서 반칙을 범했다. 페널티킥을 내주며 0-1로 끌려갔다.

이청용은 후반 들어 새로운 포지션에 섰다. 오른쪽 날개였다. 파듀 감독은 이청용에게 오른쪽에서 휘저어줄 것을 요구했다. 문제는 사우스햄턴의 수비진이었다. 이미 수비쪽에 또아리를 틀고 있었다. 이청용은 수비벽에 막히며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그 사이 사우스햄턴은 역습으로 한 골을 더 넣었다. 크리스탈 팰리스는 포기하지 않았다. 크리스티안 벤테케와 안드로스 타운젠트까지 투입했다. 이청용은 왼쪽 날개로 보직을 바꿨다. 이청용은 얼마 남지 않는 체력을 쥐어짰다. 뛰고 또 뛰었다. 하지만 이미 경기의 분위기는 사우스햄턴 쪽으로 넘어간 뒤였다. 결과를 바꾸지는 못했다.

경기 종료 휘슬. 이청용은 고개를 숙인 채 경기장을 빠져나왔다. 그래도 크리스탈 팰리스 팬들은 따뜻한 박수를 보냈다.

이청용은 이날 크리스탈 팰리스에서 가장 빛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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