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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말리는 승부에서의 해결사는 가뭄에 단비와 같다.
6위 성남(승점 41·44득점)과 8위 전남(승점 39)은 '이적생 해결사'들의 활약에 웃음짓고 있다. 제주에서 이적한 김 현(성남)은 기존 간판 공격수 황의조의 부진을 커버하면서 주목받고 있다. 황의조가 구상범 성남 감독대행에게 직접 포지션 변경을 요청해 효과를 보는 등 '상생과 단합'의 시너지도 엿보인다. 전남은 7월 영입한 자일이 공격 선봉에 서면서 무게감이 달라졌다. 전성기 못지 않은 발재간과 결정력으로 모든 팀들의 '경계대상 1호'로 지목되고 있다. 두 선수의 활약에 성남과 전남의 스플릿 운명이 걸렸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4위 제주(승점 42)와 7위 광주(승점 40), 9위 수원 삼성(승점 35·38득점)은 '베테랑의 관록'에 기대를 거는 눈치다. 제주는 최근 부진한 송진형을 대신해 이근호가 맹활약 중이다. 그동안 '리더가 없다'는 평가 속에 뒷심부족으로 눈물을 흘렸던 제주가 막판까지 버티는 원동력이다. 광주는 클래식 득점선두(16골)인 정조국의 매서운 발끝에 시선이 모아진다. 지난 시즌 승격팀의 한계를 딛고 잔류를 이끌어냈던 광주는 정조국이 완벽한 해결사 노릇을 하면서 상위권을 넘나드는 팀으로 변모했다. 시즌 내내 가시밭길을 걷던 수원 삼성은 '캡틴' 염기훈이 부상을 털고 복귀한다. 정신적 지주 역할 뿐만 아니라 패스, 세트피스 수행 등 기량까지 뛰어난 염기훈의 복귀는 서정원 수원 삼성 감독에겐 천군만마와 같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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