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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소 지은 손흥민, 현지언론의 칭찬릴레이

이건 기자

기사입력 2016-09-11 20:13


손흥민(토트넘)이 환하게 웃었다. 영국 땅에서 실로 오랜만에 보는 '행복한 미소'였다. 손흥민은 10일 밤(한국시각) 영국 스토크온트렌트 베트365 스타디움에서 열린 스토크시티와의 2016~2017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4라운드 원정경기에서 2골-1도움을 기록했다. 손흥민의 맹활약 속에 토트넘은 4대0으로 승리했다 .

경기 후 관심의 중심에는 손흥민이 있었다.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으로 손흥민이 나왔다. 영국 현지 취재진까지 손흥민을 인터뷰하기 위해 달려들었다.

그는 "A매치가 끝난 뒤의 경기였다. 쉽지는 않았다. 모든 선수들이 이기고자 했다. 도와준 팀 동료들에게 감사한다"고 했다. 이날 스토크시티 팬들은 손흥민에게 엄청난 야유를 퍼부었다. 전반 19분 손흥민은 페널티에어리어 안에서 상대 수비수에게 발이 걸려 넘어졌다. 하지만 주심은 반칙을 선언하지 않았다. 이후부터 스토크시티 팬들은 손흥민이 볼을 잡을 때마다 야유했다. 손흥민은 신경쓰지 않았다. "사실 개의치 않았다"고 한 그는 "경기에만 집중했다"고 쿨하게 말했다.

해트트릭에 대한 욕심도 물론 있었다. 하지만 팀 승리가 우선이었다. 그는 "일단 오랜만에 경기에 나와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것에 포커스를 맞췄다"며 "사실 두 골이나 넣었는데 해트트릭에 대한 욕심이 안 날 수는 없었다. 그래도 일단은 이기는데 집중했다"고 했다. 몸상태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손흥민은 "올림픽 때부터 몸상태는 좋았다. 유지시키는 것에 집중했다"면서 "오늘 두 골이 다가 아니다. 앞으로 나갈 길이 많이 남았다"고 다짐했다.

이날 손흥민은 2골-1도움으로 포지션 경쟁자들보다 한 발 앞서나갔다. 이에 대해 "경쟁이 심하기는 하지만 무엇보다도 팀이 이기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 팀은 많은 경기를 치러야 한다. 경쟁보다는 협력이 중요하다. 우리는 원팀"이라고 솔직한 마음을 밝혔다.

다음 경기는 15일 새벽 웸블리에서 열리는 AS모나코와의 유럽챔피언스리그(UCL) 조별리그 1차전이다. 손흥민의 기대도 컸다. 그는 "UCL을 뛰는 것은 선수들의 꿈이다. 이미 UCL을 뛰었지만 웸블리에서 뛰는 것은 처음이다. 그 자체가 영광이다. 기대가 된다"고 한 뒤 "좋은 모습 보여주겠다"고 약속했다.

손흥민의 맹활약에 영국 현지도 주목하고 있다. 잉글랜드 축구의 전설적 스트라이커였던 앨런 시어러는 11일 아침(한국시각) 영국 BBC 하이라이트프로그램 매치 오브 더 데이(Match of the day : MOTD)에서 "손흥민은 명석했다(brilliant)"고 칭찬했다. 첫 골 장면을 보여주면서 "저렇게 공간을 찾아가는 모습을 보라. 18야드짜리(16.5m) 페널티 박스 안에서 손흥민 주위 10야드(9.14m)에는 수비수가 없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골을 뽑아내는 장면에서는 "아름다운 마무리(beautiful finish)였다"고 했다.
스토크온트렌트(영국)=이 건 스포츠조선닷컴 기자 bbadagun@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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