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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대회와 인연이 없었던 시리아. 이번 월드컵 최종예선에 임하는 각오가 남다르다. 시리아는 내전 중이다. 2011년부터 5년간 시련의 땅이 이어지고 있다. 400만명에 달하는 시리아 국민들은 난민으로 떠돌고 있다. 시리아는 축구를 통해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
시리아는 아시아지역 2차예선 조별리그 E조 2위로 최종예선에 올랐다. 일본(7승1무)의 뒤를 이었다. 시리아는 6승2패를 기록했다. 시리아는 2차예선 1차전서 아프가니스탄을 6대0으로 완파했다. 이후 싱가포르, 캄보디아를 각각 1대0, 6대0으로 제압했다. 비록 일본과의 두 차례 대결에서 모두 패했지만 나머지 팀들을 모조리 잡아냈다.
하지만 변화가 생겼다. 3월 일본과의 2차예선 최종전(0대5 시리아 패) 후 파이르 이브라힘 감독과 결별했다. 5월 아이만 하킴 감독을 선임했다. 하킴 감독은 4-2-3-1 포메이션을 바탕으로 선수비-후역습을 강조한다.
사령탑 교체 후 성적이 시원치않다. 최종예선 전 네 차례 평가전에서 1승에 그쳤다. 아랍에미리트(UAE)에 1대0으로 이겼다. 하지만 베트남에 0대2로 패하고 타지키스탄과 0대0으로 비기는 등 불안한 행보를 보였다. 2일 우즈베키스탄과의 최종예선 1차전에서도 0대1로 패했다. 결과적으로는 1골차 패배지만, 더 큰 점수 차로 패했더라도 할 말이 없는 완패 경기였다.
그래도 방심은 금물이다. 요주의 인물이 있다. 오마르 크리빈(22·알 다프라)이다. 크리빈은 A매치 28경기에서 13골을 기록중이다. 2차예선에서만 5골을 넣으며 시리아 공격을 이끌고 있다. 공격형 미드필더 마흐무드 알 마와스(23·알 파이살리) 역시 경계대상이다. 알 마와스는 2차예선 8경기에서 3골을 터뜨리며 공격 첨병 역할을 톡톡히 했다.
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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