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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손흥민이 입국했다.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홋스퍼에서 뛰고 있는 손흥민은 9월 1일 열리는 월드컵 최종 예선 중국 전을 앞두고 대표팀에 합류한다. 아버지와 함께 입국장을 나서고 있는 손흥민. 인천=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6.08.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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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샤인' 손흥민(24·토트넘)이 침묵 속에 귀국했다.
27일(이하 한국시각) 리버풀과의 2016~2017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라운드를 마친 손흥민은 28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손흥민은 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중국과의 2018년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에 나선다. 가족들의 환대 속에 고국 땅을 밟은 손흥민은 시종일관 입을 굳게 닫았다. 취재진의 여러 질문에 별다른 답변 없이 공항을 서둘러 빠져나갔다.
손흥민의 시즌 초반은 어수선하기만 하다. 2016년 리우올림픽을 마친 후 소속팀 토트넘에 복귀했지만 아직 한차례도 그라운드를 밟지 못했다. 리버풀과의 3라운드에는 교체명단에 이름을 올렸지만 출전하지 못했다. 특히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이 골이 필요한 상황에서도 '검증된' 손흥민 대신 '신예' 조슈아 오누마를 교체 멤버로 선택한 것에 대해 여러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손흥민이 포체티노 감독의 구상에 없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토트넘은 윌프리드 자하(크리스탈 팰리스), 하칸 찰하노글루(레버쿠젠) 등에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모두 손흥민이 위치하고 있는 2선 자리에서 뛰는 선수들이다.
이러한 배경에는 손흥민의 볼프스부르크 이적설이 자리잡고 있다. 볼프스부르크가 손흥민을 원하고 있다는 점은 더이상 비밀이 아니다. 볼프스부르크는 이적이 확실시 되는 바스 도스트의 대체자로 손흥민을 노리고 있다. 단장이 직접 "손흥민은 우리가 관심을 갖고 있는 선수"라고 밝히기도 했다. 손흥민이 볼프스부르크와 개인 협상을 마쳤지만 토트넘과 볼프스부르크 사이에 이적료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다는 꽤 구체적인 이야기까지 일부 언론을 통해 흘러나오기도 했다.
진실이 무엇이든 손흥민의 토트넘 내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는 점은 확실해 보인다. 포체티노 감독이 "손흥민은 내 구상에 포함돼 있다"고 했지만, 이를 곧이 곧대로 믿기는 힘들다. 포체티노 감독은 올여름 프리시즌에도 언론을 통해 클린턴 은지에 대한 신뢰를 보냈지만, 은지는 영입이 유력한 은쿠두의 반대 급부로 팀을 떠날 가능성이 높다. 토트넘이 원하는 금액만 제시될 경우 언제든지 방출될 수 있다는 이야기다. 손흥민의 침묵 속에는 이러한 여러가지 복잡한 현실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인천공항=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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