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쁜 몸' 손흥민, A대표팀에서도 키플레이어

김가을 기자

기사입력 2016-08-22 18:19


4일 오후(현지시간) 브라질 사우바도르 폰치노바 아레나에서 열린 2016리우올림픽 남자축구 조별리그 C조 1차전 한국과 피지의 경기에서 대한민국의 손흥민(7번)이 페널티킥을 성공 시킨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우바도르=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2016년 리우올림픽에 나선 한국 남자축구 대표팀에는 특별한 존재가 있었다. 에이스이자 정신적 지주인 '우리형' 손흥민(24·토트넘)이었다. 와일드카드(24세 이상 선수)로 올림픽 무대를 밟은 손흥민은 한국의 2연속 메달 획득을 이끌 핵심 선수로 기대를 모았다.

대회 전 손흥민을 향한 기대감은 팀 안팎에 팽배했다. 미국의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와 영국의 데일리 메일은 리우올림픽에서 주목할 축구선수 다섯 명 중 한명으로 나란히 손흥민을 꼽았다. 신태용 올림픽팀 감독(46)도 믿음을 드러냈다. 신 감독은 올림픽 조별리그를 앞두고 치른 스웨덴과의 마지막 연습경기 직후 "손흥민이 합류하면 파괴력이 더 좋아질 것이다. 특히 발 빠른 손흥민이 가세하며 역습에서 더 큰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골 결정력도 한 단계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효과는 기대 이상이었다. 손흥민은 그라운드 안팎에서 모범을 보였다. 적극적으로 훈련에 임하는 것은 물론이고 분위기 메이커까지 자처하며 팀을 이끌었다. 후배들은 손흥민을 믿고 따랐다.

'우리형' 손흥민은 경기에서도 제 몫을 해냈다. 조별리그 피지전과 독일전에서 연속으로 골맛을 보며 공격에 앞장섰다. 한국은 조별리그에서 2승1무(승점 7점)를 기록하며 8강에 안착했다. 그러나 손흥민은 마지막 순간 웃지 못했다. 8강에서 온두라스에 0대1로 패하며 올림픽을 큰 아쉬움 속에 마무리했다. 손흥민은 그라운드에 주저앉아 아쉬움의 눈물을 펑펑 흘렸다. 비록 손흥민은 올림픽에서 목표를 이루지 못했지만 여기가 끝은 아니다. 손흥민에게는 더 큰 무대가 기다리고 있다. 바로 월드컵이다.

손흥민은 22일 발표된 2018년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1~2차전(중국, 시리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사실 손흥민 발탁은 쉽지 않은 선택이었다. 손흥민은 소속팀 일정상 9월 1일 열리는 중국전에만 참가할 수 있다. 9월 6일 치르는 시리아전에는 나설 수 없다. 울리 슈틸리케 대표팀 감독(62)은 "손흥민은 올림픽 개막 전 토트넘 측에서 9월 A매치 2경기 차출하지 않는 조건으로 허락했다. 중국전만 뛰는 걸로 이야기됐다. 중국전 후 소속팀으로 복귀한다"고 설명했다.

불리한 상황에서도 손흥민을 뽑은 것은 그만큼 손흥민에게 거는 기대가 크기 때문이다. 슈틸리케 감독은 "중국전은 매우 중요하다. 손흥민을 구체적으로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는 경기 당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며 "손흥민은 장점이 많다. 잘 활용하면 팀에 유익할 것이다. 선수와 이야기를 해서 팀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나아갈 것이다. 분명한 점은 손흥민은 큰 힘이 될 것"이라고 강한 믿음을 나타냈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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