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운재 GK코치, 슈틸리케호 합류 '백지화'

임정택 기자

기사입력 2016-08-22 18:19


이운재 코치가 5월 30일 인천문학경기장 보조구장에서 올림픽대표팀 선수들을 시도하고 있다. 인천=김경민 기자

이운재 코치(43)의 A대표팀 합류가 백지화됐다.

22일 2018년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중국, 시리아 2연전에 나설 슈틸리케호 명단이 발표됐다. 21명의 태극전사가 소집됐다. 선수들 만큼이나 주목을 끌었던 부분, 코칭스태프 구성이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서 대표팀을 이끌고 8강에 올랐던 신태용 감독이 A대표팀 코치로 돌아왔다.

당초 골키퍼 코치인 이 코치도 리우올림픽 후 A대표팀에 합류하기로 했다. 지난 3월 이 코치는 올림픽대표팀과 A대표팀을 겸하기로 내정된 바 있다. 하지만 이날 공개된 A대표팀 코치 명단에 이 코치의 이름은 없었다. 대신 차상광 코치가 A대표팀 골키퍼 코치를 맡기로 했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62)은 이날 "당초 이 코치가 올림픽 후 합류하기로 돼있었다. 하지만 팀 내부적으로 김봉수 코치, 박건하 코치 등 변화가 있었다. 기술위원회에서도 장외룡 부회장이 중국으로 가는 등 많은 변화가 있었다. 2~3개월마다 코칭스태프가 바뀌어서 (내부적으로) 어려움이 있었다. 과거 브라질월드컵서도 코칭스태프가 바뀌면서 어려움을 겪은 걸로 안다. 그래서 현 체제로 유지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A대표팀에 자신의 이름이 없다는 걸 확인한 이 코치는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이 코치는 스포츠조선과의 통화에서 "올림픽대표팀에서 최선을 다하고 돌아온 후 '실업자'가 됐다. 슈틸리케 감독의 결정이라고 들었다. 코치 선임은 감독의 고유 권한이니 말하고 싶지 않다"며 "A대표팀에서 슈틸리케 감독과 일해본 적도 없는데 이렇게 됐다. 3월에 선임되고, 6월에 해임 통보를 받았다. 통보 후에도 나는 올림픽 코치로서 내 맡은 바 소임을 다했다. 우리 선수들이 노력한 몇 퍼센트를 찾지 못한 게 아쉽지만, 나도 우리 선수들도 최선을 다했다"고 털어놓았다.

사실 이 코치는 올림픽 전에 이미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회로부터 A대표팀 합류가 힘들게 됐다는 통보를 받았다. 사실상 해임이다. 6월 초 슈틸리케호의 유럽원정(스페인, 체코)에도 이 코치 대신 차 코치가 동행했다.

이미 통보를 받았던 이 코치. 하지만 왜 지금에야 공론화 시킨 것일까. 이 코치는 "(A대표팀 명단 발표일) 아침까지도 결정이 달라질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고 했다. 이어 "어쨌든 내가 부족한 부분이 있었기 때문에 이런 시련이 있다고 생각한다. 더 많은 걸 채우기 위해 노력하겠다. 부족한 부분을 더 채우고 더 좋은 사람, 더 좋은 지도자가 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 코치는 수원 다문화가정 아이들을 대상으로 재능기부를 할 계획이다. 이 코치는 "글로벌 축구 재단 설립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이제 출범이 코 앞"이라며 "재능기부를 통해 어려운 환경의 아이들이 축구 뿐 아니라 다양한 스포츠를 즐길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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