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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하트레인(영국 런던)=이건 스포츠조선닷컴 기자]이청용(크리스탈 팰리스)은 절실하다.
중앙 미드필더로 나섰다. 전반은 다소 아쉬웠다. 하지만 후반부터 달라졌다. 스피드와 기술을 바탕으로 토트넘의 중원을 공략했다. 82분 동안 종횡무진했다. 이청용이 교체된 직후 크리스탈팰리스는 토트넘의 완야마에게 결승골을 내줬다. 팀은 졌지만 이청용은 좋은 모습을 보인 경기였다.
경기 후 이청용과 만났다. 얼굴 표정은 밝았다. 지난 시즌에 비해 잘 풀리고 있다는 증거다. 이청용은 지난 시즌 단 4차례만 선발 출전했다. 하지만 지금은 크리스탈 팰리스가 가진 2경기 모두에서 선발출전했다. 주전 경쟁에서 한 발 앞서가고 있다.
포지션이 달라졌다. 크리스탈팰리스에서 이청용은 주로 측면 공격수로 나섰다. 하지만 올 시즌 2경기에서 중앙 미드필더로 나섰다. 중원에서 스피드와 패스로 공격을 유려하게 해주는 역할이었다. 낯설지 않냐고 물었다. 이청용은 현답을 내놓았다. 그는 "지금 포지션이 내게 맞느냐 안 맞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 지금은 팀이 내게 원하는 플레이를 얼마나 소화하느냐가 가장 중요하다"고 했다. 자신의 생존이 곧 팀의 생존이라는 뜻이었다. 그는 "중앙에서 플레이하는 것이 그리 어렵지는 않다. 우리 팀에는 좋은 윙어들이 많다. 그러다보니 팀에서는 내가 가운데로 이동해서 패스를 연결해주는 것을 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물론 아쉬움은 있다. "지금까지는 나쁘지 않았다"고 한 이청용은 "그래도 공격 포인트가 없는게 아쉽다. 꼭 공격포인트를 기록했으면 한다"고 했다.
이날 이청용은 '투혼'을 보였다. 특히 후반 들어 강한 모습으로 상대를 압박했다. 이청용은 "하프 타임 때 감독님이 '좀 더 강한 모습을 보여달라'고 주문했다"며 터프해진 이유를 밝혔다. 이어 "전반에는 전술상 준비했던 것이 맞아떨어지지 않았다. 후반 들어 공격적으로 전술 변화가 있었다. 그게 상대에게 부담을 줬다"고 했다.
이청용은 "매 경기 마지막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어렵게 기회를 잡았다. 그만큼 최선을 다해서 뛰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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